안녕하세요. 스튜디오 쉘터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

스튜디오 쉘터는 애니메이션, 미디어 아트 그룹입니다. 우리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 이른바 만화영화라는 방향성의 정 반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산업적 규모 자체로서 평가 되어지는 애니메이션의 중심점과 대칭된 지점에 있는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이 개념적으로 맞 닿아 있는 타 장르와의 융합될수 있는 작업을 지향하고, 예술가로서 인간의 감각을 일깨우고 활동성을 회복시키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구성원 분들의 칼라가 상당히 독특하신 것 같습니다. 구성원 분들이 어떻게 모이게 되셨는지 그 인연이 궁금합니다.

5명 전원이 애니메이션과 출신 선후배 사이에요. 취향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던가 영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구성원 모두 제각각인데요. 하지만 모두가 애니메이션라는 단어로 묶여지는 넓은 표현양식이 무작정 영화적 문법으로 해석되거나 만화와의 경계를 모호하게 둔 채 정체성을 상실한 매체로 몰이해 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저희는 애니메이션이 타 매체와 온전히 구분되는 독특한 소통방식을 찾고 있어요.  그래서 만들게 된 것이 쉘터입니다

혹시 각양각색의 감독님들이 함께 있어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

남자 5명이 모여있다라고 하면 위계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언제나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거기에 성향이 다 다른 탓에 의견을 하나로 조율하는 부분이 간단하지만은 않죠. 특히 작업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데 있어서는 하나같이 거침없거든요. 합일점을 찾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다행히도 각자의 성향을 존중하고 논의를 통해 결정된 바를 잘 수긍하는 사람들이라 그런 부분에서는 사람을 잘 만났다고 해야 할까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작업시 어떤 프로세스로 작업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주어진 프로젝트와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이 키를 잡습니다. 작업진행과 관련되어 어느정도 맡은 바 분담 되어 있기는 하지만 물 만난 고기 처럼 활약할수 있는 필드는 각기 다르기 때문이죠. 초반에 토론을 많이 하는데 꺼리낌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갑니다. 종종 이야기가 방대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수습하는데 애를 먹긴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 다음은 시안를 가지고 토론을 해요. 말만으로는 아무리 해도 전달 할 수 없는 미묘한 톤에 조금이라도 근접하기 위해서 각자의 시안 작업기간을 가집니다.

모두가 시안작업을 하는것이 비효율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이 과정에서 작업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띄기도하고 진행에 속도를 더해주기도 하거든요. 5명의 구성원이지만 결과물 앞에서 대등한 조건이기때문에 컨펌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에요. 지휘자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늘상 새로운 작업방식을 시도하게됩니다.  언젠가는 안정된 프로세스를 가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많은 형태의 실험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쉘터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의 수단으로 하고 있으신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회수가 높고 회전이 빠른 포털과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어요. 영상위주 아트 그룹의 홍보수단이라는 게 한계가 있지만 3월에 ‘10sec.’라는 애니메이션 프로슈머 페스티발을 기획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웹페이퍼를 발행해서 대중과 지속적으로 접할수 있는 공간을 확보 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작가분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궁금해합니다.

구성원들 각자가 오랜시간 프리랜서로 일과 학업을 병행했어요. 일과 개인 작업을 구분짓는데 어느정도 익숙합니다. 팀을 이룬뒤에는 팀단위의 작업을 지속하면서 생계에만 너무 치우치지 않게 일과 작업의 비율을 신경써서 배분하고 있죠. 그래도 각자가 독해지고 서로 독한이야기 아끼지 않는게 최선인듯합니다

우울함이나 슬럼프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은? 

개인적인 이유가 아닌 작업에서의 우울함이나 슬럼프는 곧 일이 잘 안풀릴때를 의미하는데요. 누군가가 진도가 안나가거나 쳐지면 다른 팀원들이 일을 분담하고 시간을 주는 편 이에요.  시간이 약이랄까요. 팀원들이 모두 웃기지 않지만 유머에 목숨거는 사람들이라 분위기가 쉽게 다운되지도 않고요

대표로서 회사를 이끄시는데 힘든 점이 있으시다면?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표방하기 때문에 형태가 갖추어진 시장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도전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시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니까 막막하기도 한것이 사실이죠. 마냥 쉘터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만 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니까 때때로 팀의 지향하는 방향과 생존을 위한 방향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할수도 있고요. 그 가운데에서의 균형감각을 다지는게 어려운 부분이에요. 많이 넘어져봐야 감각이 다져지겠죠

많은 분들이 스튜디오 쉘터를 어떻게 기억해주시길 원하시나요? 

특이한 사람들이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구별되고 싶은건 모든 예술가들의 공통점이죠. 다음이 기대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예술 집단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스튜디오 쉘터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최근 전시형태의 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현재 진행하는 작업도 그 연장선상에 있고요. 조금더 구체화시켜서 작업 과정도 홈페이지를 통해서 보여드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10sec.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노력의 배신’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탈 노동집약 탈 네러티브 위주의 초단편 애니메이션 축제에요. 더 쉽게 더 신나게 서로가 작업을 공유하고 즐기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적지만 상금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시도하고자 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새로운 개념적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곧, 새로 만들어진 단편 3편을 홈페이지와 vimeo를 통해서 차례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스튜디오 쉘터를 멘토로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한 말씀해주세요.

스스로가 신이나는 작업을 하시기 바래요. 그게 최선입니다 :-)

만약 세미나를 하신다면 어떤 주제로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생각 하는 새로운 애니메이션 에 대하여 이야기 할 기회가 있다면 좋을것같습니다.

질문 외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해주세요.

앞선 질문에서 많은 이야기를 늘어 놓았지만.. 아직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오랫동안 많은 작품을 보여드리고자 하는게 저희 소망이니 계속 지켜봐주세요. 성원에 보답 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