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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제프한 아트스러운 작업을 고집하는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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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0182



현재소속퍼포먼스
Elastic 스튜디오디자인 디렉터, 디자이너



자신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주신다면 ?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LA에 위치한 Elastic 스튜디오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제프한 입니다. 파사대나 아트센터 대학을 졸업한 후에 타이틀 시퀀스 작업을 하는 회사에서 주로 일을 하였습니다. 3년 정도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다가 엘라스틱에서 Patrick Clair를 만나고 Westworld, The Crown, American Gods등 여러 유명 미국 드라마 타이틀을 작업하였습니다. 지금은 디렉터로 Riot Games의 Arcane 트레일러 등 여러 타이틀 시퀀스작업을 꾸준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어떤 직책을 담당하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디자인 디렉터/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3-4개 정도 프로젝트를 동시에 맡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와 컨셉을 짜고, 저희 팀 디자이너 / 애니메이터 아티스트분들과 프로덕션을 진행하며 프로젝트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모션을 공부하시게 되어 지금까지 오셨는지를 설명해 주신다면? (학부때 전공과 그 이후 어떤 공부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파사대나 아트센터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였고, 학교에서 타이포 그래피와 모션그래픽에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제가 2009년에 학교 다닐때 모션그래픽 클래스들이 점점 더 생겨나고 학교내에서 자리를 잡고 있을 때였는데 시네마포디와 애프터이펙트 기초레벨 정도를 배웠던 것 같습니다.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독학으로 시네마포디 실력을 꾸준히 조금씩 늘려갔습니다. 타이포그래피/그래픽디자인을 공부 했던게 아트디렉터가 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디자인과 컨셉에 포커스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회사가 주로 하는 분야와 회사의 비전을 이야기해 주신다면?

저희회사 엘라스틱은 주로 타이틀 시퀀스를 메인으로 작업합니다. 80% 타이틀시퀀스 작업을 하고 있고, 20%정도 광고 외 다른 영상작업을 합니다. 타이틀시퀀스 작업중에서도 반은 TV 드라마와 영화, 나머지 반은 다큐멘터리 작업을 많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TV드라마/영화 타이틀시퀀스 작업을 가장 좋아합니다.

 최근 3년간 Apple TV, Netflix, Amazon Prime, HBO MAX, Disney+, Discovery+ 최근에 생긴 Paramount+까지 스트리밍채널이 전쟁이라고 할 만큼, 결국 모든 콘텐츠 대기업 회사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들어섰고, 엄청난 양의 티비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때문에 잠시 멈췄었지만 앞으로 적어도 5년은 계속적으로 스트리밍채널의 시대를 볼거라 생각됩니다. 엘라스틱회사는 TV타이틀 쪽으로 선두주자에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쪽 방향으로 흘러갈거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는 모르겠습니다.  3-5년후에는 분명 큰 변화가 올거라 생각됩니다. 메타버스 일까요? :)





현재 영상 디자이너들이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 모션업계 시스템에 맞춰져 있는 씨네마포디 - 옥테인 아니면 레드시프트를 마스터 하셔야겠지만 3-5년 미래에는 리얼 타임쪽으로 흘러갈거라 생각됩니다. 이미 벌써 시작되고 있지만 완전히 바뀌는데는 시간이 걸리겠지요.  시네마포디 / 에프터에펙트를 우선 마스터 하시고, 언리얼/유니티를 공부하시면서 미래를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본인의 디자인 또는 모션 스타일을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희회사는 타이틀시퀀스중에서도 조금 어둡고 진지한, 포토리얼 3디 스타일을 많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사실 엘라스틱 회사가 2010년쯤에는 귀엽고 밝은, 지금의 Buck 스튜디오 스타일과 비슷한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을 많이 했었습니다.  Andy Hall이라는 디렉터분이 그런작업을 많이 하셨었는데, 지금도 앤디는 Executive Creative Director로 있으십니다. 그때쯤 Game of Thrones, 왕좌의 게임 타이틀도 했었죠. 그런데 2015년쯤 Patrick Clair가 디렉터로 오고, 시네마포디 Octane Renderer가 활성화 되면서 스타일이 많이 어둡고 포토리얼한 3디로 바뀐 것 같습니다. 

저도 이 회사에 오래 일하다보니 그런 스타일의 포트폴리오가 많이 쌓였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2디 사진과 3디를 접목하는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2디 스타일인데 3디로 에니메이션 되는 거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제 작품 중에 보시면 Bobby Kennedy for President라던지 John Lewis: Good Trouble등이 있습니다.






작업하신 것들을 보면 상당히 아트스럽고 메타포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많은 분들이 컨셉을 잡을때 힘들어 하십니다. 혹시 컨셉을 잡을 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 있을까요?

저도 컨셉을 잘 잡지 못해 헤매는 그분들 중 한명이였습니다. 그러다 Patrick Clair를 멘토로 만나고 컨셉 잡는 법을 옆에서 배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명확하게 있어야 하며, 그 메세지를 한줄로 요약하고 작업을 합니다. 작업하는 장면이 그 메세지와 연관이 없다면 과감하게 버립니다. 

디터 람스(Dieter Rams)가 한 말처럼 “할 수있는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고 하죠. 

컨셉도 마찬가지 입니다. 최소한으로 모두가 이해하기 쉽고 간략한 컨셉으로 시작하여 그 단단한 컨셉을 기반으로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혹시 존경하는 디자이너 또는 모션그래퍼가 있으시다면? (국내, 국외)

저는 학교 다닐때 Danny Yount의 작업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그의 Typography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그 당시 대니가 만든 스타일프레임을 그대로 따라 만들어보며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저한테 큰 한발짝 위로 올라가는, 스텝업 하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존경 혹은 추구하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한번 모작해 보세요. (물론 그걸 포트폴리오로 쓰는건 안되겠죠?) 

그걸 만들다 보면 이분이 왜 이렇게 했는지 그분의 디자인 철학을 좀더 생각하게 되고, 배울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외에 Patrick Clair, 이희복 감독님, 같이 많은 작업을 했던 송용섭님과 김그륜님 등 제 커리어에 큰 도움을 주신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최근에는 박태훈, 강우성, 윤이수 아티스트분들의 작품을 보며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권해주실 만한 책이나 소개해 주실만한 책이 있다면?

Parasite: A Graphic Novel in Storyboards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 영화 스토리보드가 나와있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영화도 영화지만 스토리보드를 보며 봉준호 감독님이 생각하신 것들의 디테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책의 프롤로그에 봉준호감독님이 스토리보드가 있는것과 없는 것의 자유함에 대해 언급하셨던 부분이 있었는데, 제 작업하는 부분과도 연관이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촬영쪽으론 아직 많은 경험이 없지만 장편영화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네마토그래피, 필름에 대한 책을 찾아 읽고있는 편입니다.




본인이 즐겨찾기에 등록한,소개해주실 만한 Site를 몇개만 소개해주셔요.

Art of the title - http://Artofthetitle.com

Art of Style frame -  http://artofstyleframe.com

Abduzeedo - https://abduzeedo.com

Shotdeck - https://shotdeck.com




어떤 것이 본인을 행복하게 만들고, 어떤 것이 본인을 불행하게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면 행복하고, 싫어하는 것을 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랜 고민 끝에 나오는,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때, 그 컨셉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컨셉을 손발이 착착맞는 팀원들과 같이 혼을 다해 만들고, 그 작업이 세상에 나왔을 때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과연 이것을 내 인생에서 큰 돈과 바꾸라면 바꿀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서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작업을 할 때가 행복합니다.

 불행은 마음이 맞지않는 회사, 프로젝트, 혹은 사람과 무언가를 같이 해 나가야할 때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발전 시키기 위해 현재 공부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번해에 vfx학교로 유명한 Gnomon학교에서 Unreal수업을 들었습니다. 어려워서 잘 따라가지 못했지만 다음 해에 다시 한번 클래스를 들으며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크리에이티브의 고갈로 스트레스를 받으실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제 안에 크리에이티브, 창의성이 고갈되었다면 남에게 빌려오면 된다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주변사람들에게, 팀원분들에게 아이디어를 묻습니다. 팀원분들의 아이디어가 제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낳습니다.



본인이 관심있으신 Creative 관심분야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주셔요.

제가 옷을 못입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살았지만 패션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 패션 사진작가 사진을 보면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릅니다. 건축에도 관심이 많아 건축잡지를 항상 챙겨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했던 좋은 typography를 보면 마음에 평온이 찾아옵니다.



언제 일의 보람을 느끼며 언제 회의를 느끼시나요.

제가 만족하는 결과를 내는 프로젝트를 했을 때 보람을 느끼지요. 팀원들과 같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고, 그 일이 우리의 계획대로 흘러가 잘 마무리되고 그 결과에 주변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무슨 이유든 아쉬움이 남으면 회의를 느끼구요. 요새 팬데믹 이후에 2년간 집에서 일하다 보니 줌미팅만으로 그 사람의 진심으로 느끼는 감정을 알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소통의 부재가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아쉽고 회의를 느끼는 프로젝트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 물론 다시 스튜디오에 나가서 매일 일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원래 하고 싶었던 일과 지금 하시는 일이 같으신가요?  만약 다르다면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사실 고등학교때 그래픽디자인이 게임디자인이라 착각하고 시작을 했습니다. 원래 하고싶었던 일은 프로게이머였지만 옆학교 친구와의 패배 후 그 길을 접고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미대 진학에 힘썼던 기억이 나네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믿고 살고 있습니다. 요새 라이엇 게임즈의 트레일러나 K/DA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만들면서 어느정도 제가 어렸을 때 꿈꾸던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완전히 게임업계에서 일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있습니다. 



현재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 앞으로 어떤 것들을 후배가 공부하면 좋을까요?)

꾸준히 하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구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제가 전혀 남보다 미술적 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오래 일할 자신은 있었던거 같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것을 알아내고 그것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시간이 지나 누구보다 잘하게 되는 것은 어떻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장인정신엔 시간이 걸립니다. 10000시간 룰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 붙잡고 쭉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트랜드에 따라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트랜드는 항상 바뀝니다. 그리고 그 바뀌는 트랜드를 계속 뒤쫓아 가다간 남는게 없습니다. 

차라리 자기가 좋아하고 계속 할 수 있는걸 정해서 그 한 우물을 판 후에 어느정도 실력이 올라가고 나면 그때 다른 우물을 쳐다봤으면 합니다. 여러 개의 툴을 얇게 알지 마시고 한 개를 깊게 아셔야 합니다. 꼭 한 개를 골라야 한다면 지금은 시네마 4디(Cinema4D)와 GPU Renderer 입니다.


 





INTERVIEW


업계 최고의 회사들과 디자이너들의 알고싶었던 이야기와 그들의 가치관과 생각 등을 엠지이오가 대신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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