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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영상산업과 기술의 미래, 과거, 현재

2023-12-11
조회수 2355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정상적으로 개최된 KOBA 2023이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KOBA 2023에서는 NAB 2023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들이 다시 소개되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KOBA 2023을 맞이하여 영상업계의 미래 방향과 최근의 영상 기술 발전,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영상 기술 환경 변화에 대해 과거의 기술 변화와 현재의 새로운 방송 기술 트렌드를 통해 이를 예측해보려 한다. 기사 본문에 등장하는 방송 관련 용어와 기술들은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어질 후속 기사들에서 이에 대한 내용들을 자세히 알아볼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 Avid



영상산업의 미래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전 세계의 여러 국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특히 영상업계에서 큰 변화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공중파 등의 전통적인 선형 방송에서 OTT 방식의 비선형 방송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전체 영상 시장의 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2019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해외의 많은 방송국들은 방송사를 장기간 폐쇄하고 원격으로 방송을 진행해야 했고, 시청자들도 대부분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영상 기술은 원격 방송 기술과 클라우드를 이용한 방송 환경에 큰 발전을 가져왔고, 코로나19가 거의 끝난 현재에도 이 경험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행히 코로나19가 해외만큼 열악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국내외 시청자들 모두가 지역방송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가치와 다양한 영상 매체의 중요성을 더욱 인지하게 되었고, Netflix, YouTube 등의 OTT 기반 영상산업의 확산도 가속화하였다.

KOBA Show 기간 동안, 두 가지 유형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이 소개되었지만,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무슨 특별한 변화가 있나?'라는 방송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의견과 '많은 회사들이 AI, IP, Cloud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것들이 우리가 현재 하는 일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라는 일반 영상 관계자들의 의견이었다. 또한, '요즘 누가 TV를 보나?'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이런 질문들을 우리가 이해하려면, 해외에서의 영상업계 변화와 우리나라의 방송 환경 변화를 알아야 한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현재 진행중인 영상 기술의 많은 변화가 전통적인 기반의 방송 장비와 다른 새로운 기술 변화로 인해 발생하고 있어서 과거의 기준으로는 이런 변화를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AI, IP, Cloud 등의 새로운 기술이 앞으로 영상분야에 진정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것이 우리 사회에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처럼 모든 영상산업 전체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특정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 동시간대 시청률은 떨어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해당 콘텐츠를 다양한 경로(OTT: Wavve, Tving, Netflix 등)와 다른 매체(YouTube, Naver 등)를 통해 보는 등의 일반적인 시청 방식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시청자들은 기존 방송 매체가 제공할 수 있는 고정적 주제보다 더 다양한 소재들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보는 경향이 있으며, 현재 OTT 기반의 다양한 채널들이 이런 수많은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영상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이미지 출처: Contus Played


예전에는 텔레비전 콘텐츠가 미리 정해진 방송 시간에 따라 한정된 채널을 통해 대중에게 방송되었다. 하지만, 앞선 사례에서 보다시피 시청자들이 오직 지상파 방송만 볼 수 있던 시절은 지나갔다. 현재 우리 세상은 기술 혁신의 도약을 목격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스마트폰, 컴퓨터, 스마트 TV 등을 통해 스트리밍되는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공간에 제약없이 감상하고 있다.

필자 생각에는 영상산업의 미래는 다음과 같다. 현재 시청자들은 다양한 스마트 모바일 장치(Smart Mobile Device: 스마트폰, 태블릿 PC, AR 등)와 인터넷이 연결된 TV(CTV: Connected TV - 스마트 TV, OTT 셋탑 박스 등) 같은 양방향 네트워크 기반의 장비를 통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선택해 시청하고 있으며, 이는 점차 확대될 것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 생성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고, 영상산업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업종 구조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Netflix와 같은 특정분야(예: 영화, 다큐멘터리)의 인터넷 영상 서비스와 대규모 뉴스나 스포츠 이벤트(CNN, MLB TV, NFL TV 등) 같은 프로그램들은 채널 구조가 아닌 TV App을 기반으로 각각 특화된 영상 제작 방식과 방송 방식이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대규모 채널(예: 미스터 비스트, 약 8820만 구독자)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채널까지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YouTube, TikTok 등 다양한 서비스가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TV는 APP이다.’라는 개념으로 YouTube와는 방식이 다른 또다른 방법의 서비스가 탄생할 수도 있다(예: 라이브 커머스, 웨비나). 이 모든 것은 결국 OTT 방송국의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대부분의 소규모 제작 환경은 1인 제작 환경에서 최소 팀 기반의 제작 환경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는 1인 제작 방식에서 오는 제한된 소재와 제작 난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생방송 스트리밍 환경의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제작 환경이 발달할 것이다. 중대형 제작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의 방송 시스템을 활용하는 유연한 제작 구조의 활용이 증가할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선형 지상파 방송사와 비선형 OTT 방송사들은 양방향 연결이 가능한 차세대 방송 방식인 'NextGen TV'를 구현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선형 방송(Linear TV)과 인터넷 기반 방송인 OTT 환경의 비선형 방송(Non-Linear TV) 방식을 동시에 수용하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허용하는 콘텐츠 기반의 혼합 TV(Hybrid TV) 방송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이 경우의 핵심은 단순 시청보다는 추가 기능 기반의 서비스 활용이 중요시될 것이다.


가상 미래의 방송 세계
영상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기 전에 여러분은 현재의 영상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 미래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럼 지금부터 영상 매체가 세상을 지배하는 가상의 미래를 함께 상상해보겠다.

이미지 출처: Rottentomatoes.com


미래는 눈부신 기술로 가득 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AI와 로봇 기술 덕분에 일상 생활의 일상적인 작업에서 자유로워졌지만, 그 결과로 빈부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대부분의 일상을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서 가상 현실과 미디어에 의존하면서 매체와 광고산업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이고 끈질긴 방송기자들은 여전히 최신 뉴스와 사건을 추적하고 있다. 가장 크고 시청률이 높은 네트워크 23 방송국의 최고 시청률을 가진 탐사 카메라 기자인 에디슨 카터는 새로이 발생하던 사건들을 조사하다가 함정에 빠져 사고를 겪게 된다. 네트워크 23은 그의 시청률을 지속하며 그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그의 두뇌에 저장된 기억을 컴퓨터에 이식하려고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개성을 가진 AI 캐릭터인 맥스 헤드룸이 탄생한다. 맥스 헤드룸은 카터의 두뇌에 저장된 기억을 이용해 네트워크 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제, 맥스 헤드룸과 다시 살아 돌아온 에디슨 카터는 언제라도 방송이 가능하며, 양방향 정보가 공유되는 만능 ENG 카메라와 천재 해커의 도움을 받아 1인 방송국인 빅타임 TV와 함께 네트워크와 현실 공간에서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게 된다.

<맥스 헤드룸>과 관련된 영상 링크 QR Code


이 내용은 1980년대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 받고 인기를 얻었던 SF TV 드라마 <맥스 헤드룸(Max Headroom)>의 줄거리로, 근미래 사이버펑크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1985년에 영국의 채널 4에서 첫 방영을 시작했고, 미국의 ABC 방송국에서 이 컨셉을 가져와 1987년에 TV 시리즈로 제작했다. 한국에서는 1989년에 MBC에서 <컴퓨터 인간 맥스>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현재 미국에서 다시 제작을 고려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드라마의 배경과 비슷한 현실이 우리 앞에 서서히 펼쳐지고 있다. 현재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YouTube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많은 채널들이 시청률(조회수)로 무한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인 취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1인 방송사들(유튜버)이 대형 방송국과 겨루고 있으며, AI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캐릭터들(AI 아나운서)이 방송 네트워크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보고 있는 현재 방송의 발전이 이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미래의 상황과 비슷해 보이지 않는가?

그럼 현재 영상 기술의 미래는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영상 기술의 미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발전 과정을 돌아보며, 그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상산업의 발전의 과거: 찬란한 영광의 나날들
영상산업의 발전은 장비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과거의 영상 기술 발전 과정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그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기술 발전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제 과거의 영상산업과 기술 발전 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보겠다.

1913년에 등장한 소형 Leica 35mm 카메라는 사진 기자들이 어디서든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생생한 현장 사진을 글 위주의 매체에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패턴은 향후 영상분야의 발전에도 적용된다. 1920~30년대에 시작된 라디오 방송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1940년대에 시작된 영상 매체인 초기 텔레비전은 당시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중심으로 제작되었고, 당시 기록된 영상은 필름으로 촬영한 후, 가위와 스카치 테이프로 편집하여 완성되었다. 하지만, 1940년대 후반에 현장에서 직접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WALKIE-LOOKIE’가 등장하면서 생방송이 가능해졌다.

이미지 출처: blog.iotechnologies.com, Alina Blackwood


1950년대에는 컬러 텔레비전이 등장했고, 그와 함께 비디오 테이프 방송기기인 ‘AMPEX 2인치 QuadFlex’도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이 장비 덕분에 영상, 음향을 자기 테이프에 녹화할 수 있게 되었다. 1950년대 후반에는 미국의 3대 주요 방송사인 NBC, CBS, ABC가 등장하면서 공중파 텔레비전의 황금 시대를 맞이하였다

1960년대에는 케이블 TV가 확산하면서 훨씬 많은 채널이 생겨났고, 위성 통신 중계 기술의 도입으로 전 세계에서 동시에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게 되었다.

1970년대에는 1972년에 Sony社에서 ‘U-Matic ENG’, ‘VCR’을 출시하였고, 이를 계기로 일본 전자회사들이 방송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이후, 일본의 방송 장비 회사들은 방송분야의 핵심 세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좌측부터 AMPEX 2인치 QuadFlex(이미지 출처: AMPEX)와 BetaCam ENG(이미지 출처: Sony)


1980년대 초에는 Sony社에서 ‘Betacam SP ENG’, ‘VCR’ 등을 개발해 널리 사용되게 되었고, 국내에서는 컬러 텔레비전의 도입과 1988년 올림픽이 방송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 시기에 ‘VHS’, ‘BetaMax’ 같은 가정용 비디오 녹화기가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Avid’, ‘Video Toaster’, ‘3D Max’와 같은 다양한 IT 기반의 방송 장비들이 등장했다. 이 장비들 덕분에 컴퓨터를 사용하여 영상을 편집하거나 화면을 전환하는 스위칭, 그리고 그래픽 제작 등이 가능해졌다. 그 이후로도 다양한 IT 기반의 방송 장비들이 계속해서 출시되었고, 영상 시장도 빠르게 발전하였다. 더불어, 이 시기에 1995년 케이블 TV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국내 방송 시장은 더욱 성장하였다.

좌측부터 Avid NLE(이미지 출처: Avid)와 NewTek Video Toaster(이미지 출처: arstechnica.com, Jeremy Reimer)


1990년대 후반에 출시된 ‘6mm DV 카메라’는 영상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 새로운 기술 덕분에 ‘VJ’라는 새로운 개념이 탄생하고, IEEE 1394 연결 단자를 사용하는 저렴한 비선형 편집 시스템(NLE)이 빠르게 보급되었다. 그 이후 DV는 HD 영상 촬영이 가능한 HDV로 발전하였다.

2000년에 디지털 HDTV가 등장하면서 영상의 화질이 크게 향상되었고, 방송산업이 디지털로 전환되었다. 2007년에는 4K 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RED ONE‘ 카메라가 출시되었으며, 2008년에는 Canon 5D Mark II 카메라와 Apple iPhone이 출시되어 영상 기술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미지 출처: conviva.com, Megan Dobransky



2010년대 초반에는 3D TV가 등장하고 여러 3D 카메라가 출시되었지만, 이러한 3D 트렌드는 길게 지속되지 않았다. 대신, 저렴한 4K와 HDR 장비들이 등장하면서 주목받게 되었다. 2017년에는 한국에서 ATSC 3.0 기반의 공중파 UHD TV 방송이 시작되었고, 2015년에는 IP 기반의 방송 시스템인 NDI가 처음 공개되었다. 또한, 2017년에는 SMPTE 2110 표준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영상산업을 포함한 전체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미지 출처: conviva.com, Megan Dobransky



영상산업 기술의 현재 상황과 미래로의 발전 방향
2019년,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4K UHD, HDR, IP, Cloud, VR, ATSC 3.0, OTT, Service, 매출 확대(Monetization) 등 다양한 기술 변화를 차근차근 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OTT의 확산과 같은 기존 방송 시장의 변화로 인해 시청률이 떨어지고, 광고 수익이 감소하여 그 변화의 속도는 완만히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방송국의 폐쇄, 방송 및 촬영 장소의 제한, 재택 방송의 필요 등 다양한 긴급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 인원 기반의 제작(1인 제작, 재택 방송), 방송국 외에서 방송 업무를 수행하는 원격 제작(REMI: Remote Production)과 가상 제작 환경(Virtual Production, XR Studio) 등이 빠르게 발전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제작, 관리, 송출 등 대부분의 방송 제작 과정을 인터넷 기반의 클라우드 구조로 바꾸는 방송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였다.

코로나19가 거의 종식된 현재에도 위의 기술들이 실제로 사용 가능하며,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을 확인한 해외 영상업계는 이러한 기술의 적극적 활용으로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변화의 주체가 된 주요 핵심 방송 기술들은 다음과 같다.


스마트 모바일 영상 제작 장비
스마트 모바일 영상 제작 장비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워치, 블루투스 이어폰, 그리고 다가올 AR, VR, MR 장비들을 총칭한다. 스마트 모바일 영상 제작 장비는 기존 방송 장비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보다 대부분 새로운 방송 환경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

과거에 소형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점차 사라졌듯이, 현재 스마트폰은 소형 캠코더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다양한 기능과 발전으로 인해 미래에는 촬영 장비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인데, 4K, HDR 기능과 방송용 코덱 파일 지원, 5G 통신을 이용하여 과거 ENG 카메라가 수행했던 역할을 할 수 있다.





태블릿 PC는 캠코더 역할을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동형 비디오 스위처, 오디오 믹서, 가상 KVM, 이동형 간이 NLE, 현장 방송 장비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원격 제작,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단말기 역할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스마트 워치는 장비의 원격 조작과 Vlog 카메라 등에 사용되며, 에어팟과 같은 무선 이어폰은 광대역 IP 인터컴이나 무선 모니터링 이어폰의 역할을 수행한다.

Apple社가 6월 5일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AR 장비 ‘Reality Pro 헤드셋’ 시제품은 VR 고글과 구글社에서 과거 발표했던 ‘구글 AR 글래스’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AR 장비가 미래의 방송 제작과 시청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영상 촬영 장비
현재, 많은 영상분야에서 GoPro와 Vlog용 카메라와 같은 저렴한 영상 장비의 사용이 확산되고 있으며, 다양한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드론들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고급 영상 시장에서는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 등에서 성능이 우수한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비들은 4K, 가끔은 8K 해상도와 HDR을 지원하고, 방송용 RAW 포맷을 지원해 편집이 용이하고, 중계 장비로도 사용되고 있다.

뉴스 제작을 위한 ENG 장비는 여전히 필요하지만, 사용 수량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 모든 방송용 카메라 장비는 유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게 될 것이다. 스포츠 중계, 드라마 제작, 대규모 영화 제작 등에는 4K, 8K EFP 장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원격 방송에서 크게 성장한 PTZ 카메라는 4K 해상도와 AI 기능을 갖추어 미래의 영상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다큐멘터리, 드라마, 영화 촬영 등에서는 4K, 8K를 지원하는 RED社나 ARRI社 카메라 장비들이 HDR 기능과 RAW 방식을 기반으로 사용되지만, 최종 사용 포맷은 대부분 4K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8K 해상도로의 최종 전환은 아직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I 지원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우
현재 대부분의 사전 녹화 영상물의 후반 제작 과정(Post Production)은 이미 파일 기반의 비선형 편집(NLE) 시스템 구조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자동 자막 제작이나 화면 화질 개선 등에 부분적으로 이용되었던 AI 기술이 최근에는 챗봇(ChatGPT) 등의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영상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AI는 영상 제작자에게 가상 조수 역할을 하면서 편집, 효과, 자막, 오디오 등 모든 부분에서 제작 과정을 쉽고 빠르게 처리해주고,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미지 출처: theiabm.org



대표적으로 Adobe社의 Premiere Pro와 Blackmagic Design社의 DaVinci Resolve가 AI 기능을 추가하였으며, 다양한 특수 효과와 방송 기술들도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급증하였다. 자동 멀티캠 편집, 배경화면 제작, AI 캐릭터, 자동 비디오 스위칭 등은 과거에는 사람이 수행해야 했던 작업인데, 이제 AI가 대신 수행하게 되었다.

방송에서 AI의 역할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므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아직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좌측부터 Adobe Firefly(이미지 출처: Adobe)와 MBN AI 앵커 News(이미지 출처: MBN)



IP 기반 생방송 시스템
현재 HD 방송 환경에서 SDI 기반의 방송 시스템은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슷하게 Pro AV 분야에서 HDMI 기반 운영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향후 4K UHD와 OTT 기반 메타데이터, 서비스 중심 OTT 방송으로 전환을 시작하면 상황은 바뀔 것이다. 예상으로는 극히 소규모 시스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규 방송 시스템 간의 연결 방식과 구조는 앞으로 IP 기반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다.

안정성과 시스템 확장성이 중요한 대규모 방송국의 경우, 비압축 코덱 방식의 HD(10Gb) 및 UHD(25Gb), 시스템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PTP, NMOS 기반으로 한 백본 네트워크(100Gb, 400Gb) 구조의 ST2110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시스템의 복잡성과 높은 비용 때문에, UHD는 JPEG XS(ST2110-22) 기반 압축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여 Blackmagic Design社에서 저렴한 가격의 HD용 ST2110 컨버터와 입출력 보드(10Gb)를 출시하였다. SMPTE는 소규모 UHD(1Gb)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경우, JPEG XS 기반 ST2110의 간략형 모델인 IPMX를 제안하고 있다.





중소 규모의 IP 시스템에서는 NewTek社의 NDI 방식(1Gbp)이 가장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대규모 시스템으로 확장될 때 발생하는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최근에 NDIㅣHX3를 중심으로 한 개선된 Advanced NDI와 NDI 5.5를 발표하였다.

사실상 오디오 IP 시스템의 표준인 Audinate社의 Dante 방식이 비디오 지원을 위한 초저지연(8ms, Low Latency) JPEG 2000 H/W(UHD: 1Gb) 기반의 Dante AV Ultra와 중지연 H.26x S/W 기반의 Dante AV-H를 발표하여 NDI, IPMX와 서로 경쟁하고 있다. AJA社는 이를 지원하는 Dante AV 4K를 발표했다.

IP 시스템 환경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다양한 IP 포맷들이 상호 경쟁을 통해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원격 제작과 가상 프로덕션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원격 제작 시스템 기술이 가장 많이 발전했다. 집에서도 방송을 할 수 있게끔 다양한 스마트 모바일 영상 장비와 원격으로 운용 가능한 PTZ 카메라가 개발되었고, 방송 출연자가 직접 장비를 운영할 수 있게 되어 대부분의 뉴스 인터뷰는 출연자의 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시스템 운영자는 각자의 사용 장비를 집에 설치하고 인터넷으로 방송사와 연결해 사용이 가능케 되었다.

이미지 출처: Ross Video



스포츠 중계는 방송 장비 대부분이 방송국 본사에 놓이고, 현장에는 카메라, 오디오 장비, 해설자만이 위치하게 되었다. 가상 KVM 기술의 활용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본사에 중앙 연결 시스템만이 남고, 비디오 스위처, 오디오 믹서, CG 등의 대부분의 방송 장비가 제작 인력의 집에서 원격으로 운영될 수도 있게 되었다. 장비와 인력이 효율적으로 협업하면서 전체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Haivision社가 개발한 SRT 기반의 송출 기술을 이용하면,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망을 사용해 생방송을 할 수 있다.

영화 제작과 대규모 사전 제작 환경을 위해 개발되었던 XR 스튜디오 기술도 전체 구축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저가의 LED Wall, Unreal Engine 5, Unity XR 등의 신기술과 함께 방송사의 생방송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소규모 생방송 제작 환경에서도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이미지 출처: globalbroadcastindustry.news



클라우드


현재 대부분의 선형 방송국은 방송 작업 전반에 걸쳐 제작, 송출 등 모든 부분에서 자체 보유한 방대한 H/W와 S/W 시설을 사용하여 방송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방송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OTT 기반의 방송 환경의 경우, 제작 관리, 송출, 아카이브 등의 사실상 방송 업무 대부분을 클라우드를 통해 외부에 맡길 수 있게 되어, 방송 시스템의 전체 인프라가 네트워크 기기를 기반으로 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선형 방송사도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출처: thebroadcastbridge.com



클라우드 기술의 사용은 OTT 방송에서 추가 서비스를 손쉽게 도입하고, 전체 방송 규모가 확장될 경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이점을 제공한다. 이는 새로운 방송 서비스에 널리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 출시된 Grass Valley社의 AMPP(Agile Media Processing Platform)는 이를 잘 보여준다. AMPP는 대부분 방송 시스템의 핵심 구조를 아마존의 AWS Cloud Server에 집중시키고, 운영자는 웹 페이지 형식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적인 컴퓨터 환경에서 영상과 오디오 입력부터 생중계 운영, 실시간 편집, 자막 등 모든 생방송 운영 요소, 중간 운영 시스템, 그리고 최종 송출까지를 최소한의 장비를 이용해 클라우드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하였다.

이미지 출처: Grass Valley


이러한 구조는 신생 OTT 방송사가 큰 부담 없이 설립되고,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거나 필요 없을 경우에는 시스템 규모를 추가 비용 없이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방송 시스템 구축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우리나라에서 이 기술이 언제 광범위하게 도입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된다.


OTT & Next Gen TV
다양한 영상 기술의 발전으로 OTT 기반의 비선형 방송은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영상 시대를 구축할 것이며, 기존 방송사에서는 ATSC 3.0 기반의 ‘Next Gen TV’ 개념이 OTT와 경쟁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은 방대한 내용의 설명이 필요하기에, 이번 지면상에서는 한계가 있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마무리
결국, 우리는 현재 빠르면서도 조용하게 진행되는 영상 기술의 변화를 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여러분의 실무분야에서도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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