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올해는 전 세계 방송산업 및 영상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변화의 기로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영상산업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 시기를 거치면서 영상분야와 방송분야는 끊임없이 적응하고 혁신해왔다. 특히, 2023년, 비록 국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OTT(Over-The-Top) 시장의 확장은 이 변화의 중심에 있었고, FAST(Free Ad-Supported TV, 무료 광고 지원 TV)가 그 중심축을 이뤘다.
2024년은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징적인 해로 기록될 것이다. 더불어, MR(Mixed Reality, 혼합 현실)과 3D 영상의 재등장은 이 산업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 이번 호에서 해외의 최신 OTT 동향을 살펴보겠다. 이 때문에, 이번 호에 예정되었던 MOJO 시리즈 기사는 잠시 연기되었음을 알려 드린다. 독자님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

국내에서는 Netflix, Disney+, Apple TV+ 등의 해외 OTT와 Wavve, TVING, coupang play, WATCHA, kakaoTV 등과 같은 국내 OTT가 OTT 서비스의 전부인 것으로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 OTT 시장의 일부이고, 해외의 OTT에 대한 정의는 이보다 광범위하다. 해외 기준으로는 YouTube나 Twitch, AfreecaTV, NAVER TV 등도 OTT로 분류된다. 전체 OTT 시장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각 분야의 정의와 의미를 알고 다양한 용어를 알아야 한다. 또한, OTT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알아야만 전체적인 OTT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럼 2024년 현시점에서 OTT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다.
OTT(Over-The-Top)의 정의와 의미
OTT는 ‘Over-The-Top’의 약자로, Top은 Set-Top Box를 지칭한다. 컨텐츠가 Set-Top Box를 사용하는 기존 케이블 TV나 위성 TV 방식을 넘어선다는 의미에서 Over the Set-Top으로 제공된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전통적인 방송 수신 방식인 전파나 케이블 송출을 통한 방송(Broadcasting)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를 스트리밍(Streaming, 인터넷을 통해 On-Demand 또는 라이브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프로세스)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현대적인 방송 송출 방식을 의미하며, 컨텐츠 제공자(Service Provider)가 기존 공중파 방송사나 케이블 서비스 제공자들의 제어나 배급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OTT는 Set-Top Box, 특정 네트워크 인프라 또는 케이블 서비스 구독에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 연결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측 이미지 출처: 2020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
기존의 케이블 TV, 위성 TV와 인터넷 기반의 TV 방송(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인터넷을 통해 TV 채널, VOD 등 TV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은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램 배급업체(MVPD(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로 분류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다양한 TV 채널과 영상 컨텐츠를 패키지로 제공하고, 구독자는 이러한 패키지를 구독하여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선형 방송 상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선형 방송 시장과 미국의 선형 방송 시장
OTT의 스트리밍 방송 방식인 비선형 TV와 전통적인 방송 형태인 선형 TV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알아보겠다.
선형 TV(Linear TV)
선형 TV는 시청자가 특정 시간에만 특정 채널에서 제공하는 컨텐츠를 시청하는 전통적인 TV를 의미한다. 이것은 고정된 스케줄에 따라 특정 시간에 방송되는 채널을 의미하며, 시청자는 특정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려면 정확한 시간에 특정 채널로 튜닝(채널 선택)해야 한다. 프로그래밍은 네트워크 또는 채널이 미리 결정하므로, 시청자는 프로그래밍 일정에 제한되어 내용을 일시 정지, 되감기 또는 빨리 감기를 할 수 없다. 방영되는 쇼는 라이브로 중계되지만, DVR(Digital Video Recorder)로 기록되지 않아 해당 기간에만 시청할 수 있다. 이는 시청자가 요구에 따라 컨텐츠를 소비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공중파, 케이블 TV, 위성 TV와 VOD 기능이 없는 IPTV가 이에 해당한다. 선형 TV는 여전히 가장 큰 비디오 광고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 실시간 편성: 선형 TV는 일정한 스케줄에 따라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편성은 한번 정해지면 정확한 시간을 준수해야 되고, 대부분 상황에 따라 거의 연장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 편성의 변경은 계절적이나 프로그램의 변경이 있을 경우만이 가능하다.
- 채널: 선형 TV는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러한 채널은 채널별로 뉴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영화, 문화 등 다양한 주제와 컨텐츠를 다루고, 시청자들은 채널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채널 기반이고, 컨텐츠 기반으로 시청이 불가능하다.
- 광고: 선형 TV는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광고를 방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광고는 프로그램 중간이나 일정 시간대에 삽입되고, 광고비로 방송사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광고는 중간에 생략할 수 없고 방송국에서 정한 광고가 동일하게 제공된다.
- 정기적 편성: 선형 TV는 정기적인 편성 스케줄을 갖고 있으며, 이는 특정 프로그램이 특정 날짜와 시간에 방송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 밤 8시에는 특정 드라마가 방영되고, 수요일 오후 3시에는 뉴스가 방영될 수 있다. 또한, 시작 시간(오전 5시)부터 종료 시간(오전 1시)까지 정파되지 않고 계속 방송된다.
- 시청 경험: 선형 TV는 실시간으로 방송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특정 시간에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프로그램 중간에 일시 정지나 되감기를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는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데 일부 제약을 가지게 된다.

비선형 TV(Non-Linear TV, OTT)
비선형 TV는 전통적인 선형 TV와는 달리, 컨텐츠를 시간에 상관없이 On-Demand로 시청할 수 있는 TV 방송 형식을 말한다. 즉, 시청자는 특정 시간대나 채널에 제한되지 않고 원하는 컨텐츠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이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하며,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제공하는 컨텐츠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컨텐츠를 검색하고 재생할 수 있다.
- 시청 유연성: 비선형 TV는 시청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언제든지 선택하고 재생할 수 있으며, 특정 시간대나 채널에 구애 받지 않는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없다.
- 컨텐츠 제어: 비선형 TV는 시청자가 컨텐츠를 일시 정지, 되감기, 빨리 감기 등과 같은 제어 기능을 통해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 컨텐츠 다양성: 비선형 TV는 다양한 컨텐츠 라이브러리를 통해 TV 프로그램, 영화, 웹 시리즈, 독점 컨텐츠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 시청 환경: 비선형 TV는 모바일 기기, 태블릿 PC, 스마트 TV, 컴퓨터 등 다양한 장치에서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 광고 제어: 일부 비선형 TV 서비스에서는 광고를 건너뛰거나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 데이터 분석: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세한 데이터 분석 및 사용자 행동 분석이 가능하고, 광고 타겟팅을 향상시킬 수 있다.

비선형 TV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며, 시청자는 다양한 장치에서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주요 비선형 TV 서비스에는 Netflix, Amazon Prime Video, Disney+, Hulu 등이 포함되고, 다양한 TV 프로그램, 영화, 웹 시리즈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OTT 용어 설명
다음은 OTT를 이해하기 위한 주요 용어에 대해 설명하겠다.
- OTT Set-Top: OTT Set-Top은 스트리밍 미디어 컨텐츠를 TV 화면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는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나 장치를 가리킨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예: Netflix, Hulu, Amazon Prime Video) 및 앱을 통해 영상 컨텐츠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TV에서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OTT Set-Top은 전통적인 TV 방송 또는 케이블 TV 구독이 필요하지 않고,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컨텐츠를 선택하고 시청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OTT Set-Top 장비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공급되는 Apple TV, Google Chromecast 등이 있고, 해외에서는 Amazon Fire TV Stick, Roku Streaming Stick, Nvidia Shield TV, Xiaomi Mi Box 등이 많이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LG Display 등의 스마트 TV는 기본적으로 스마트 기능과 스트리밍 앱을 내장하고 있어서 별도의 Set-Top 없이도 다양한 컨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어 OTT Set-Top 내장 장비로 분류된다. OTT Set-Top의 핵심은 프로그램 추가가 가능한 스트리밍 앱 기반으로 구현된다는 것이다.

- 유료 TV(Pay TV):
사용자가 TV 컨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구독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TV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에는 케이블 TV, 위성 TV, IPTV 및 vMVPD(가상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램 배급업체)가 포함된다. 사용자는 월간 또는 연간 구독료를 지불해 다양한 TV 채널과 프로그램에 액세스하고, 일반적으로 광고 없이 원하는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램 배급업체(MVPD(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
다양한 TV 채널을 구독자에게 제공하는 회사 또는 서비스를 의미하며, 케이블 TV, 위성 TV, IPTV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MVPD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TV 채널과 영상 컨텐츠를 패키지로 제공하고, 구독자는 이 패키지를 구독하여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전통적인 MVPD는 선형 방송을 실시간으로 방송해 내보내는 구조다.
- 가상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래밍 배포자(vMVPD(Virtual 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
인터넷을 통해 컨텐츠를 스트리밍하는 가상의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램 배급업체를 말한다. 전통적인 케이블 TV 또는 위성 TV와 유사한 다중 채널 TV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스트리밍되는 컨텐츠다. vMVPD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TV 채널을 실시간 또는 On-Demand(VOD) 형태로 제공하고, 사용자는 가입 비용 및 장소 제약없이 스트리밍 기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국내의 Wavve, TVING, 미국의 Direct TV Stream(전 DirecTV NOW), Sling TV, YouTube TV, Hulu + Live TV 등이 있다. IPTV와 차이점은 특정업체의 Set-Top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종류의 OTT 스트리밍 기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무료 광고 지원 TV(FAST(Free Ad-Supported TV)):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TV 서비스다. FAST는 광고를 통해 지원되며, 시청자들은 광고를 보고 TV 프로그램, 영화, 뉴스 등의 컨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전통적인 케이블 TV 또는 인터넷 구독이 필요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접속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기사의 뒷부분을 참고하기 바란다.
- 주문형 거래 비디오(T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사용자는 개별적인 컨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이 비용은 컨텐츠 완전 구매 또는 대여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영화 대여 또는 디지털 컨텐츠 구매가 이에 해당한다.
- 주문형 구독 비디오(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
사용자는 월간 또는 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Netflix, Amazon Prime Video, Disney+, YouTube Premium 등이 이에 속한다.
- 광고 지원 주문형 비디오(AVOD(Advertising-supported Video on Demand):
사용자는 무료로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지만, 광고가 포함되어 있고 광고 수익으로 서비스가 지원된다. YouTube와 같은 플랫폼이 이런 유형의 서비스다.

OTT의 발전사
미국 OTT 시장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OTT가 시작된 동기와 그 발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미국의 TV 시청 방식은 주로 공중파 방송에 한정되었고, 시청자들은 ABC, CBS, NBC와 같은 주요 TV 네트워크 지역 채널을 통해 소수의 공중파 방송 채널만을 볼 수 있었다. 이 시절에는 다양한 채널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케이블 TV(CATV(Community Antenna Television))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은 다양한 채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케이블 TV의 초기 형태는 주로 원격 지역에 미국 지상파 TV 채널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이 지역에서는 라디오 또는 TV 신호를 잡기 어려웠기 때문에, 케이블을 사용하여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이후, 케이블 TV는 지상파 방송을 더 많은 가정에 전달할 뿐만 아니라, 추가 채널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에는 단순히 공중파를 재전송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사용료가 적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료 TV 채널이 케이블 TV에 추가되기 시작했다. 이는 케이블 TV를 구독한 가정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유료 방송 네트워크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당시의 아날로그 기반의 구조에서는 단일 요금제가 적용되었고, 이로 인해 시청료가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위성 TV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은 줄어들지 않았고, 이를 유료 방송이라고 칭했다. 1990년대의 케이블 TV나 위성 TV는 기본 패키지의 구독료가 약 1개월에 30~50달러(현재 기준으로 약 13만원)였고, 인기 스포츠 방송(MLB, NFL 등)을 시청하고자 할 경우에는 100~150달러(현재 기준으로 약 39만원)에 이르렀고, 이는 시청자들의 많은 불만을 야기했다. 당시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전통적인 케이블 TV 또는 위성 TV 구독을 해지하고 대신에 인터넷 기반의 컨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코드 컷팅(Cord Cutting)’ 현상의 시작은 2000년대 초반으로, 스트리밍이 가능한 RealVideo와 Windows Media Video(WMV) 코덱의 개발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시작되었다.

2005년, YouTube와 같은 비디오 공유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사용자들은 직접 제작한 영상 컨텐츠를 공유하고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컨텐츠 소비 방식을 제공했다. 2007년, Netflix는 월간 구독료로 무제한 영화 및 TV 쇼 스트리밍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시청자들에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했다. 같은 해에 첫 번째 OTT 장비인 Apple TV가 출시되었다.
2010년대 중반에는 Hulu, Amazon Prime Video, Disney+와 같은 다양한 OTT 서비스가 등장했고, 미디어 스트리밍 장치(예: Roku, Apple TV)의 보급이 확대되었다. 이를 통해, TV에서도 인터넷 기반의 스트리밍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고, 'Skinny Bundle' 형태의 OTT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필요한 채널만을 선택해 구독할 수 있게 만드는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이었다.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코드 컷팅 현상은 급속도로 확산되었고, 케이블 TV와 위성 TV 업체들은 구독자 감소에 직면했다. 모바일 기기 및 스마트 TV의 인기와 기술 발전으로 OTT 앱을 설치하고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컨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컨텐츠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코드 컷팅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통적인 케이블 TV 업체들이 자체 OTT 플랫폼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케이블 TV와 OTT를 결합하는 형태로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로 확장된 OTT 시장에서는 다양한 언어와 지역에 맞는 컨텐츠 제작 및 제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코드 컷팅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전통적인 TV 시청 습관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OTT 구성의 분류
OTT 시장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용어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상의 분류만으로는 각 OTT 서비스의 개념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OTT 시장을 각각의 특성에 따라 구분해보겠다.
첫 번째로, vMVPD 시장은 전통적인 선형 방송을 IPTV와 유사하게 OTT를 통해 전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IPTV와의 주요 차이점은 컨텐츠 공급업체의 Set-Top Box를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OTT 장비를 통해 스트리밍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FAST 시장은 2010년대에 시작되어 최근 급속도로 확대된 OTT 플랫폼으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세 번째, SVOD 시장은 사용자가 월간 또는 연간 구독 요금을 지불하고, 이 구독료를 통해 On-Demand로 다양한 비디오 컨텐츠를 시청하는 서비스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OTT 서비스의 일반적인 형태다. 네 번째, CHANNEL EXTENTIONS 시장은 기존의 선형 방송 컨텐츠 제작자가 OTT용 컨텐츠를 별도로 제작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다섯 번째, Content 시장은 컨텐츠 소유자가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MLB(전미 프로야구협회)나 NFL(전미 미식축구협회)같은 기관이 자체 컨텐츠를 제공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AVOD 시장은 YouTube가 대표적인 예로, 광고를 통해 지원되는 비디오 컨텐츠 서비스 모델이다. 사용자에게 영상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광고 수익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vMVPD: 가상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래밍 배포자
해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vMVPD 서비스로는 미국의 DirecTV Stream과 Sling TV가 있고, 국내에서는 Wavve와 TVING이 해당 범주에 속한다. 미국에서는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대다수의 전통적인 유료 방송(MVPD) 시청자들이 vMVPD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된다. 미국의 vMVPD는 자체 제작 컨텐츠가 부족하고, 유료 방송처럼 구독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FAST와 같은 대체 서비스로의 전환을 선호하고, 그 영향력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vMVPD 서비스는 다수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Wavve와 TVING이 vMVPD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두 회사는 합병을 고려 중이다. 필자의 의견으로 양사가 합병한다 해도 공중파 방송의 4K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고, AI 기반의 추가 방송 서비스와 스포츠분야의 중계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FAST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SVOD: 구독 기반 On-Demand 비디오 서비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SVOD의 대표주자인 Netflix를 비롯한 대다수의 SVOD 서비스 제공사들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난 후, SVOD 시장은 정체되기 시작했다. 신규 구독자 증가세는 완만해지고, 경제 상황의 악화로 미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SVOD 구독비(현재 평균 48달라/월)가 비싸다는 의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Americans Spend $48per Month on Video Streaming Services and Half of Those Surveyed Say That’s Too Much, March 2023, Variety). 또한, 약 35%의 소비자는 SVOD 서비스를 중지하고 FAST로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SVOD Saturated: 35% of U.S. Consumers Now Looking To Make Service Cuts, July 2023, Next TV).
이에 Netflix와 다른 SVOD는 AVOD 기반 서비스의 부분적 도입과 제작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용자의 사용 지역 제한을 도입하고 있으며, 제작부문에서는 제작 워크플로우를 표준화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곳(예: 한국)에서의 제작을 확대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골프,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 생중계와 비디오 게임 중계를 시도하고 있다. Disney+도 게임과 쇼핑 생중계 방송을 광고와 결합하여 시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Apple TV+는 2024년 2월로 예정된 Vision Pro 발표를 위해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2024년에는 많은 SVOD 회사들이 과거와 다른 컨텐츠와 생방송 스트리밍, AI 기반의 추가 방송 서비스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OTT 회사들도 이러한 변화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고, 컨텐츠 제작자들도 제작 워크플로우 표준화(예: 촬영 컨텐츠 암호화) 등에 대비해야 한다

CHANNEL EXTENTIONS: 채널 연장형 OTT 방송
채널 연장형 OTT 방송은 기존의 방송사나 프로그램 제공자(PP: Program Provider)들이 기본 방송 채널과 별도로 OTT에 특화된 컨텐츠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다. 미국의 4대 주요 방송 네트워크(ABC, CBS, NBC, FOX)는 대규모 뉴스 방송 조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별 방송이나 주간 정규 뉴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평일 하루에 세 차례 20분씩 뉴스를 방송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계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시대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정규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생방송(예: 돌발 팬데믹 기자회견)이나 시간 제한 없는 생방송(예: 청문회)이 자주 진행되었고, 대부분의 경우에 이런 방송은 다양한 OTT 채널(자체 OTT 앱, YouTube 채널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는 24시간 7일 뉴스 방송을 시작하는 추세다. Disney나 PBS와 같은 PP의 경우도 자체 방송 프로그램을 자체 OTT 방송 앱을 통해 AVOD나 VOD 형식으로 제공하며, 이 OTT 서비스는 채널 연장형 OTT 방송으로 분류된다. 현재 이 서비스의 시청률은 YouTube 방송보다는 낮지만, 향후 시청자 맞춤형 고도화 광고 기술과 개인별 방송 서비스 발전을 대비해 많은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방송사도 이 분야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미국의 지역 방송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지역 방송은 소수의 인력으로 주로 지역 뉴스와 주중 1~2개의 1시간 이내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지역 방송의 수입 중의 절반은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지역 선거의 정치 광고 수입에 의존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 지역 방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방송 시간 증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대부분의 지역 방송은 네트워크 제공 프로그램으로 방송 시간을 채우기 때문에, 추가 방송은 어려웠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지역 방송사들이 자체 OTT 앱을 통한 방송을 시작했다. 자체 OTT 앱을 사용하면 시간과 지리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어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원하는 광고주와 원하는 방식으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독자적인 방송 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앱 개발과 OTT 채널 유지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Local Now 같은 FAST 채널과의 결합 및 연계를 통해 OTT 방송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분야는 국내 지역 민방이나 지역 라디오 방송, 특히 국내 케이블 TV, IPTV PP 방송사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Content: 컨텐츠 기반의 독자 OTT 방송 - 스포츠, 다큐멘터리, 특수분야
앞서 언급한 서비스는 대부분 전통적인 선형 방송을 운영하는 방송사 위주의 OTT 서비스였다. 그러나 컨텐츠 기반의 OTT 방송은 대부분 방송국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들이 시작하는 서비스다. 현재 가장 활발한 분야는 스포츠, 독립 영화, 다큐멘터리다. 교육, 부동산,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 체육관 등 특색 있는 컨텐츠를 가진 회사들도 OTT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스포츠분야를 제외하고는 아직 숫자가 적은 편이다. 이제 스포츠분야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다. MLB(Major League Baseball)는 미국 프로야구 구단의 연합체로, 야구 팬들에게 MLB 경기를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는 독자적인 OTT 채널인 MLB TV를 운영하고 있다. MLB TV 구독자는 웹 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MLB 경기를 시청할 수 있고, 다양한 기기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구독자는 관심 있는 팀이나 경기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고, 다양한 시청 옵션과 해설 방송을 제공한다. MLB TV는 블랙아웃 정책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로컬 팀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이는 지역 방송권과 관련이 있다. 구독 요금은 시즌별, 월별 또는 단일 경기 시청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고, 다양한 특전과 혜택도 제공된다. YouTube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른 컨텐츠 기반의 독자적 OTT 방송도 MLB TV와 같이 독자적 인터페이스와 특수 기능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이 OTT의 시청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OTT Set-Top에 탑재된 OTT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YouTube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시청자와의 실시간 양방향 통신도 가능해 향후 고도화된 광고 기술과 새로운 방송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AVOD: 광고 지원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 대부분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AVOD는 일반적으로 YouTube가 대표적인 예다. YouTube는 UCC(User-Generated Content, 사용자 생성 컨텐츠) 기반의 서비스로, 이는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부분일 것이다. 현재 YouTube는 영상 시청 전에 1~2회의 광고를 삽입하고, 영상 중간에도 광고를 넣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YouTube Premium은 월간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 없이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SVOD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 YouTube는 모든 OTT 플랫폼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영상 제작자에게는 공중파 방송의 전파와 같은 송출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YouTube는 주로 미리 제작된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이지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비선형 TV의 개념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HD(1080P) 포맷으로 제작되지만, 최근에는 고급 촬영 장비로 4K UHD나 최대 8K UHD 영상도 업로드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 업로드되는 컨텐츠는 1080 30P 또는 1080 60P의 HD가 주류지만, 점차 4K 30P, 4K 60P 파일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사실상 UHD 컨텐츠 방송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의 경우, 대부분 1080 30P와 1080 60P 기반의 방송이 주를 이루며, UHD 생방송의 경우에 AV1 코덱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실시간 4K 스트리밍은 제한되어 주로 고해상도를 요구하는 게임 방송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실시간 스트리밍 입력으로는 RTMP 방식이 주류지만, 2023년 11월부터 SRT(Secure Reliable Transport) 방식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코덱은 H.264/AVC와 HEVC를 사용하고 있다. 향후, 저지연(Low Latency) SRT 방식이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테스트 중이고, 이를 위해 9:16 방식의 방송 포맷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제 YouTube를 이용한 비선형 TV 방송의 몇 가지 예를 살펴보겠다. 이번 예시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현을 통한 다양한 비선형 TV 생방송 스트림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현재 소규모 비선형 TV는 크게 이벤트 기반(Event Based)과 편성 기반 방송(Schedule Based)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벤트 기반 방송은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때, 사전에 예고한 후 생방송을 시작하는 방식이고, 편성 기반 방송은 정규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생방송을 시작하는 개념이다.
이벤트 기반 방송의 경우, 방송하는 사람이 YouTube의 알림 기능을 활용하여 방송 예정 시간을 시청자에게 미리 알리며, 필요한 경우에 커뮤니티를 통해 방송 예정을 공지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정기적인 방송보다는 불규칙적인 이벤트에 적합하고, 가급적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송하는 것이 구독자 관리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국내 축구 경기 2부 리그를 생중계하는 경우, 경기 일정은 주로 경기팀과 운동장 사정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경우, 커뮤니티를 통해 경기 일정을 알리고, 정해진 시간에 알람으로 경기 예고를 할 수 있다. 또한, 경기 시작 전에 알람 정보를 기반으로 시청자에게 경기 시작을 반복적으로 알린다. 이벤트 방송은 동시에 여러 경기가 시작될 경우에 시청자가 경기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고, 놓친 경기는 VOD나 지연 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주로 스포츠분야의 방송에 적합하고, 구독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편성 기반 방송은 일정한 시간표에 따라 최소 주 1회 방송을 시작해야 한다. 방송 시작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필요에 따라 방송 종료 시점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벤트 방송과 마찬가지로 알람과 커뮤니티 공지를 활용하여 시청자에게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구독자 관리를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일정하게 방송하는 것이 필수다. 편성 기반 방송은 선형 방송과 유사하고, 뉴스나 정기적인 정보 제공에 적합하다.
각각의 비선형 방송 형태를 분석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보겠다. 이 분석은 필자 개인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하며,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주로 국내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겠다. 첫 번째 사례는 BKA TV다. BKA TV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운영하는 YouTube 채널로, 국내 배드민턴 경기를 중계한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카메라 뷰를 활용한 중계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고정 카메라 1대만 사용해 저비용으로 생중계한다. 이 채널에 주목하는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여러 카메라 앵글과 최소한의 중계 코멘트를 추가함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례는 KBO다. KBO가 직접 운영하는 YouTube 채널은 현재 2군 경기인 퓨처스 리그를 생중계하고 있으며,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등도 중계한다. 전문 촬영팀을 활용하여 최소 4대 이상의 카메라로 공중파 방송급 화질의 중계를 제공하고, 중계 코멘트 부스를 운영해 현장음을 적절히 활용한다. 다양한 효과와 슬로우 모션을 포함한 전문 방송 시스템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 중계팀을 동원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조회수가 높더라도 제작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이 채널의 문제점이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 생방송 제작 시스템과 클라우드 기반의 생방송 중계 시스템을 소규모 방송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으며, 이는 국내에서도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여기에 제시된 예시는 원격 생방송 제작(REMI(Remote Production))에 Matrox社의 Edge Encoder/Decoder를 활용하는 것과 아마존 웹 서비스(AWS(Amazon Web Services))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인 Vizrt Viz Vectar Plus를 이용하는 원격 제작 시스템의 구성 사례다. 이와 같은 구성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 등을 최소 인원으로 동시에 제작할 수 있다. 리모트와 클라우드 기반의 생방송 중계 환경에서는 현장에 카메라, 오디오 장비, 중계 코멘트 부스만 필요하며, PTZ 카메라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최소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필요한 장비는 소규모 가방 3~4개 분량으로 충분하다. GVC社의 AMPP, Haivision社의 Makito Encoder/Decoder 등 다른 여러 업체의 장비도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중계 방식을 정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해외에서는 이미 OTT 방송과 공중파 방송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므로,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기회가 되면, 원격 생방송 제작과 클라우드 기반 제작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루겠다.


편성 기반 방송의 경우는 게임과 예능분야의 YouTube 채널을 예로 들어 간단히 분석해보겠다. 첫 번째 사례로 유명한 YouTuber인 Ninja를 들 수 있다. 그는 일주일에 3번 정기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Ninja는 단일 카메라와 컴퓨터 모니터를 OBS나 다른 스트리밍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실시간 방송을 제작한다. 이는 일반적인 YouTuber의 구성과 유사하지만, 정기적인 방송 스케줄을 유지하는 것이 그의 핵심 전략이다. 즉, 방송의 규모나 장비보다는 주기적인 방송을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두 번째 사례인 '십오야' 채널은 역시 단일 카메라를 사용하여 정기적인 생방송을 진행한다. 이 채널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만한 게스트와 새로운 컨텐츠를 제공하여 구독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한다. 간단한 제작 시스템으로 인해 제작 비용이 최소화되며, 조회수가 낮아도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 이 두 사례는 소규모 비선형 방송의 좋은 예시다. 단지 스마트폰 하나로도 시작할 수 있고, 소규모 지역 정보 채널, 커뮤니티 미디어, 지역 언론사의 영상 방송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올해 기회가 된다면, 이 분야에 대해서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기사화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된 사례들은 최소한의 장비를 활용하여 간단하게 구성된 편성 기반의 비선형 TV 방송의 예시들이다. 이제 규모가 더 큰 사례들을 살펴보겠다. 먼저 소개할 두 사례는 매일 또는 매주 정규적으로 장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2개의 YouTube 채널이다. 첫 번째 사례는 의학 채널인 '비온뒤'이다. 이 채널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의사들이 출연해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련된 사례를 설명하고, 사전에 접수된 질문이나 실시간 댓글에 답변을 제공한다. 주로 단일 고정 카메라를 활용해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인 생방송을 제작하고, 스튜디오의 구조 역시 빠른 전환을 용이하게 하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징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거의 매일 5~7시간씩 생방송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구독자들은 매일 업데이트되는 커뮤니티 게시판의 편성표를 통해 해당 방송을 시청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정기적인 편성과 컨텐츠의 질이 이 채널의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 비온뒤는 제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면서도 컨텐츠의 질에 따라 지속 가능한 구독층을 유지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사례는 국내에서 제일 큰 규모로 여겨지는 '삼프로 TV'이다. 삼프로 TV는 아침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아침 방송,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오후 방송, 그리고 오후 5시부터 10시 30분까지 저녁 방송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한다. 일요일에도 약 1시간 동안 생방송이 진행된다. 방송 스튜디오는 서울 여의도역에서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으로 가는 지하 통로 중간에 위치한 오픈 스튜디오 형태로, 외부에서 방송을 관람할 수 있다. 필자도 이 스튜디오 설계와 구축에 관여한적이 있어 뜻깊은 장소다. 시스템은 4K 카메라 3대와 NDI PTZ 카메라 1대를 기반으로 최대 8군데 동시 송출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스튜디오 내부의 LED 벽을 활용해 방송 순서가 바뀔 때마다 배경을 변경하여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다. 원격 제작 방식이 가능하며, 매일 해외 게스트들을 원격으로 연결해 방송한다. 이 모든 시스템은 한 사람이 조작할 수 있고, 메인 PD와 보조 PD 2명이 구성된 아침 팀과 오후 팀이 교대로 운영된다. 생방송 외에도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주말에는 사전에 녹화된 프로그램이 4~6시간 분량으로 업로드된다. 삼프로 TV는 일종의 경제와 교양분야를 다루는 OTT 비선형 TV 종합 편성 방송의 모델로 볼 수 있다. 향후, 코스닥 상장을 계획 중인 삼프로 TV는 필자가 생각하는 OTT 비선형 TV의 이상적인 모델이다.

FAST: 광고가 포함된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
OTT 시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vMVPD 서비스는 구독료 상승으로 인해 다른 유료 방송과 유사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Netflix와 같은 SVOD 서비스는 새로운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어 매력적이지만, 원하는 컨텐츠가 특정 SVOD 서비스에 없을 경우, 여러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고, 이는 전체 구독료를 크게 증가시킨다. YouTube는 비용 없이 다양한 컨텐츠를 무한정 즐길 수 있으나 시청 전과 중간에 증가하는 광고로 인한 불편함이 있다. YouTube Premium 구독을 통해 광고 없는 시청이 가능하지만, 이 서비스의 비용도 급격히 상승 중이다.
YouTube 제작자의 관점에서는 YouTube 시청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제작자가 자체 광고를 삽입할 경우에는 엄격한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 방송 중에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하거나 저작권이 있는 음원 또는 영상을 사용하거나 YouTube 정책에 위배되는 경우, '노란 딱지'라는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이는 방송 중지로 이어질 수 있다. 제작자는 구독자와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하지만, YouTube가 제공하는 정보 외에는 확인이 어렵다. 또한, 제작자가 원하는 추가 기능의 도입은 YouTube가 제공하는 기술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Super Chat과 같은 추가 수익이 있을 경우에도 상당 부분을 YouTube가 공제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SVOD 서비스에서는 광고를 게재할 수 없으며, AVOD 서비스나 YouTube에서도 원하는 타겟에 정확하게 광고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특히, 사용자가 광고를 피하기 위해 YouTube Premium을 구독하면 원하는 고객층에게 광고를 전달하기 어렵다. 시청자, 제작자, 광고주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OTT 시장의 해결책 중 하나로 주목받는 서비스는 FAST다. FAST의 운영 구조는 vMVPD와 VOD 서비스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FAST 서비스는 가입 후 구독료 없이 주로 프로그램 시작 전에 약 60초 동안의 광고만 시청하면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이 방식은 공중파 선형 TV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초반 광고 시청 후에 추가적인 방송 중단 없이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간의 자연스러운 광고 전환은 일반 선형 TV와 유사하게 느껴져 시청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한다. FAST 서비스 운영자는 가입 시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시청 패턴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가 개인적으로 시청함으로써, 시청자의 나이, 성별, 거주 지역 등 다양한 데모그래픽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 정보는 광고주에게 제공되어 광고주는 이를 활용해 타겟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광고를 전달할 수 있다. FAST 서비스 운영자는 이를 통해 필요한 광고비를 수취한다. 즉, 광고주는 공중파 선형 TV보다 저렴하게 타겟 광고를 집행할 수 있으며, 향후 고도화된 광고 기술이 적용되면 더욱 효과적인 광고 집행이 가능해진다. 지역 방송 운영자는 OTT의 특성을 활용해 녹화 및 재방송이 가능하고, 기존 편성과 다른 자체 방송을 같은 시간대에 송출할 수 있다. FAST 서비스와 광고주가 직접 연동하여 지역에 맞는 광고를 집행함으로써 추가 광고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즉, 동일 프로그램 시청자라도 다른 광고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클라우드 기반의 OTT 송출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고, AI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와 고도화된 새로운 광고 기법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이유로 FAST는 시청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시청자가 필요에 따라 여러 FAST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으며,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FAST의 성장세는 2023년에 급격히 증가했고, 2024년에는 미국 방송업계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FAST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2023년에 이루어진 ChatGPT의 발전이 이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FAST의 향후 발전 방향은 AI 기반의 새로운 방송 서비스와 고도화된 광고 기법, AI 기반의 시청률 측정 모델, 개인 방송 환경의 발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4년부터는 AI의 영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와 LG Display의 스마트 TV에는 FAST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는 IPTV 구독료가 통신비와 연계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어 FAST의 영향은 단기간 내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삼프로 TV와 같은 비선형 TV 운영자들이 FAST 채널로 진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모델이 될 것이며, 이는 중소규모 방송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스포츠분야에서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의 모든 영상 관계자들은 이 분야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OTT 발전 방향: 개인화 방송 서비스와 고도화 광고, 그리고 MR
2024년부터 시작될 미래 OTT 발전에서 AI 기반의 방송 서비스와 고도화된 광고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미국의 FAST 서비스는 주로 지역 방송의 재송출, B급 영화, 오래된 드라마와 시트콤을 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FAST 서비스의 급격한 성장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 발전이 늦었던 방송 서비스분야는 프로세스 자동화, 데이터 분석, 새로운 부가 기능의 운영 등이 고도로 자동화되어야 발전이 가능했으나 새로운 고도의 AI 기능이 저렴하고 쉽게 사용 가능해지면서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 ChatGPT 4.0과 같은 AI는 방송분야에 아직 적용되지 않았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는 차세대 AI가 보다 쉽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2024년 CES에서 시작될 수도 있고, 2024년 NAB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시제품과 시범 서비스가 2024년 NAB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OTT 시장에서 예상할 수 있는 변화는 모든 방송이 극도로 개인화되는 추세에서 시작한다. 가령, 여러 명의 가족이 한 방에서 동일한 TV로 같은 방송을 시청하더라도 각자의 개별적인 시청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 이런 변화 중에서 스포츠, 방송분야가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같은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있지만, TV 화면에서는 정규 게임이 표시되는 동안 각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는 연동된 추가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축구 선수인 메시는 남미 시청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Apple社는 메시가 소속된 MLS(Major League Soccer)의 10년간 중계권을 25억 달러에 획득했다. 이 경기들은 Apple 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Apple社은 OTT Set-Top인 Apple TV 4K의 생산자로, 2024년 2월에 새로운 MR 장비인 Apple Vision Pro를 출시할 예정이다. Apple社는 3D 생중계 시스템을 개발하고 NFL에 서비스했던 NEXT VR 회사를 10억 달러에 인수해 모든 3D 중계를 중지한 후, 새로운 기술 개발에만 집중했다. Apple社는 지난 7년간 MR과 3D 관련 20개 이상의 회사를 합병했으며, 이들 회사의 기술 대부분이 Apple Vision Pro에 활용되었다. 이런 기술 발전은 향후 OTT 서비스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술 중에 Pixellot社의 다중 카메라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이 카메라는 4개의 렌즈로 전체 경기장을 하나의 대규모 영상으로 합치고, AI를 이용해 각 선수를 추적하는 독립 카메라 앵글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다. 각 선수에 대한 가상 카메라 뷰는 OTT 스트리밍을 통해 관심 있는 시청자에게 별도로 제공될 수 있다. AI와 결합된 미래의 방송 서비스가 어떤 혁신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MR OTT
2024년 OTT 시장의 중요한 변화 중에 하나는 새로운 MR(Mixed Reality) 기술의 등장일 것이다. Apple社는 Apple Vision Pro를 출시할 예정이고, 이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될 것이다. Meta社와 삼성전자 역시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고, 이러한 기술의 등장은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pple Vision Pro는 4K 해상도로 3D 영상을 재생하고, Immersive 영상 시청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iPhone 15 Pro와 Pro Max는 2023년 11월부터 3D 촬영 기능을 탑재했고, OTT SVOD 서비스 업체인 Disney+와 협력하여 3D 영상 시청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된 바 있다. Apple社 자체 서비스인 Apple TV+ 역시 3D 영화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Apple TV 앱은 이미 3D 영상 및 스트리밍 방송을 지원할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ple TV+에서 제작 중인 드라마 는 후반작업 과정을 통해 3D로 변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모든 발전은 2월에 출시될 Apple Vision Pro의 공개 행사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큰 도전은 가격과 공급 물량에 있다. WRGB+CF OLEDos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Sony社는 생산 시설 확장을 거절하여 연간 최대 5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Apple社는 삼성전자와 협의하여 RGB OLEDos를 공급받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2027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 Display도 OLEDos 또는 LEDos의 대량 생산에 참여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의 Apple Vision Pro 보급형 모델은 2027년부터 대량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전의 3~4년 간은 사실상 개발과 시범 운영 기간 같은 실험적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OTT 서비스가 시작된 지 15년이 지나면서 올해는 이 분야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혁신과 스토리텔링의 시대를 맞이하여 흥미로운 시기를 지켜보는 것이 기대된다.
모든 독자분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이번 해가 각자에게 영감과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
1월호 (Vol : 249) Video ARTs 01월호 - Special Issue
2024년 올해는 전 세계 방송산업 및 영상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변화의 기로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영상산업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 시기를 거치면서 영상분야와 방송분야는 끊임없이 적응하고 혁신해왔다. 특히, 2023년, 비록 국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OTT(Over-The-Top) 시장의 확장은 이 변화의 중심에 있었고, FAST(Free Ad-Supported TV, 무료 광고 지원 TV)가 그 중심축을 이뤘다.

2024년은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징적인 해로 기록될 것이다. 더불어, MR(Mixed Reality, 혼합 현실)과 3D 영상의 재등장은 이 산업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 이번 호에서 해외의 최신 OTT 동향을 살펴보겠다. 이 때문에, 이번 호에 예정되었던 MOJO 시리즈 기사는 잠시 연기되었음을 알려 드린다. 독자님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
국내에서는 Netflix, Disney+, Apple TV+ 등의 해외 OTT와 Wavve, TVING, coupang play, WATCHA, kakaoTV 등과 같은 국내 OTT가 OTT 서비스의 전부인 것으로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 OTT 시장의 일부이고, 해외의 OTT에 대한 정의는 이보다 광범위하다. 해외 기준으로는 YouTube나 Twitch, AfreecaTV, NAVER TV 등도 OTT로 분류된다. 전체 OTT 시장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각 분야의 정의와 의미를 알고 다양한 용어를 알아야 한다. 또한, OTT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알아야만 전체적인 OTT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럼 2024년 현시점에서 OTT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다.
OTT(Over-The-Top)의 정의와 의미
OTT는 ‘Over-The-Top’의 약자로, Top은 Set-Top Box를 지칭한다. 컨텐츠가 Set-Top Box를 사용하는 기존 케이블 TV나 위성 TV 방식을 넘어선다는 의미에서 Over the Set-Top으로 제공된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전통적인 방송 수신 방식인 전파나 케이블 송출을 통한 방송(Broadcasting)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를 스트리밍(Streaming, 인터넷을 통해 On-Demand 또는 라이브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프로세스)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현대적인 방송 송출 방식을 의미하며, 컨텐츠 제공자(Service Provider)가 기존 공중파 방송사나 케이블 서비스 제공자들의 제어나 배급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OTT는 Set-Top Box, 특정 네트워크 인프라 또는 케이블 서비스 구독에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 연결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측 이미지 출처: 2020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
기존의 케이블 TV, 위성 TV와 인터넷 기반의 TV 방송(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인터넷을 통해 TV 채널, VOD 등 TV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은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램 배급업체(MVPD(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로 분류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다양한 TV 채널과 영상 컨텐츠를 패키지로 제공하고, 구독자는 이러한 패키지를 구독하여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선형 방송 상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선형 방송 시장과 미국의 선형 방송 시장
OTT의 스트리밍 방송 방식인 비선형 TV와 전통적인 방송 형태인 선형 TV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알아보겠다.
선형 TV(Linear TV)
선형 TV는 시청자가 특정 시간에만 특정 채널에서 제공하는 컨텐츠를 시청하는 전통적인 TV를 의미한다. 이것은 고정된 스케줄에 따라 특정 시간에 방송되는 채널을 의미하며, 시청자는 특정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려면 정확한 시간에 특정 채널로 튜닝(채널 선택)해야 한다. 프로그래밍은 네트워크 또는 채널이 미리 결정하므로, 시청자는 프로그래밍 일정에 제한되어 내용을 일시 정지, 되감기 또는 빨리 감기를 할 수 없다. 방영되는 쇼는 라이브로 중계되지만, DVR(Digital Video Recorder)로 기록되지 않아 해당 기간에만 시청할 수 있다. 이는 시청자가 요구에 따라 컨텐츠를 소비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공중파, 케이블 TV, 위성 TV와 VOD 기능이 없는 IPTV가 이에 해당한다. 선형 TV는 여전히 가장 큰 비디오 광고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 실시간 편성: 선형 TV는 일정한 스케줄에 따라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편성은 한번 정해지면 정확한 시간을 준수해야 되고, 대부분 상황에 따라 거의 연장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 편성의 변경은 계절적이나 프로그램의 변경이 있을 경우만이 가능하다.
- 채널: 선형 TV는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러한 채널은 채널별로 뉴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영화, 문화 등 다양한 주제와 컨텐츠를 다루고, 시청자들은 채널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채널 기반이고, 컨텐츠 기반으로 시청이 불가능하다.
- 광고: 선형 TV는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광고를 방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광고는 프로그램 중간이나 일정 시간대에 삽입되고, 광고비로 방송사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광고는 중간에 생략할 수 없고 방송국에서 정한 광고가 동일하게 제공된다.
- 정기적 편성: 선형 TV는 정기적인 편성 스케줄을 갖고 있으며, 이는 특정 프로그램이 특정 날짜와 시간에 방송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 밤 8시에는 특정 드라마가 방영되고, 수요일 오후 3시에는 뉴스가 방영될 수 있다. 또한, 시작 시간(오전 5시)부터 종료 시간(오전 1시)까지 정파되지 않고 계속 방송된다.
- 시청 경험: 선형 TV는 실시간으로 방송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특정 시간에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프로그램 중간에 일시 정지나 되감기를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는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데 일부 제약을 가지게 된다.
비선형 TV(Non-Linear TV, OTT)
비선형 TV는 전통적인 선형 TV와는 달리, 컨텐츠를 시간에 상관없이 On-Demand로 시청할 수 있는 TV 방송 형식을 말한다. 즉, 시청자는 특정 시간대나 채널에 제한되지 않고 원하는 컨텐츠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이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하며,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제공하는 컨텐츠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컨텐츠를 검색하고 재생할 수 있다.
- 시청 유연성: 비선형 TV는 시청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언제든지 선택하고 재생할 수 있으며, 특정 시간대나 채널에 구애 받지 않는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없다.
- 컨텐츠 제어: 비선형 TV는 시청자가 컨텐츠를 일시 정지, 되감기, 빨리 감기 등과 같은 제어 기능을 통해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 컨텐츠 다양성: 비선형 TV는 다양한 컨텐츠 라이브러리를 통해 TV 프로그램, 영화, 웹 시리즈, 독점 컨텐츠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 시청 환경: 비선형 TV는 모바일 기기, 태블릿 PC, 스마트 TV, 컴퓨터 등 다양한 장치에서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 광고 제어: 일부 비선형 TV 서비스에서는 광고를 건너뛰거나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 데이터 분석: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세한 데이터 분석 및 사용자 행동 분석이 가능하고, 광고 타겟팅을 향상시킬 수 있다.
비선형 TV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며, 시청자는 다양한 장치에서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주요 비선형 TV 서비스에는 Netflix, Amazon Prime Video, Disney+, Hulu 등이 포함되고, 다양한 TV 프로그램, 영화, 웹 시리즈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OTT 용어 설명
다음은 OTT를 이해하기 위한 주요 용어에 대해 설명하겠다.
- OTT Set-Top: OTT Set-Top은 스트리밍 미디어 컨텐츠를 TV 화면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는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나 장치를 가리킨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예: Netflix, Hulu, Amazon Prime Video) 및 앱을 통해 영상 컨텐츠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TV에서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OTT Set-Top은 전통적인 TV 방송 또는 케이블 TV 구독이 필요하지 않고,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컨텐츠를 선택하고 시청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OTT Set-Top 장비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공급되는 Apple TV, Google Chromecast 등이 있고, 해외에서는 Amazon Fire TV Stick, Roku Streaming Stick, Nvidia Shield TV, Xiaomi Mi Box 등이 많이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LG Display 등의 스마트 TV는 기본적으로 스마트 기능과 스트리밍 앱을 내장하고 있어서 별도의 Set-Top 없이도 다양한 컨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어 OTT Set-Top 내장 장비로 분류된다. OTT Set-Top의 핵심은 프로그램 추가가 가능한 스트리밍 앱 기반으로 구현된다는 것이다.
- 유료 TV(Pay TV):
사용자가 TV 컨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구독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TV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에는 케이블 TV, 위성 TV, IPTV 및 vMVPD(가상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램 배급업체)가 포함된다. 사용자는 월간 또는 연간 구독료를 지불해 다양한 TV 채널과 프로그램에 액세스하고, 일반적으로 광고 없이 원하는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램 배급업체(MVPD(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
다양한 TV 채널을 구독자에게 제공하는 회사 또는 서비스를 의미하며, 케이블 TV, 위성 TV, IPTV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MVPD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TV 채널과 영상 컨텐츠를 패키지로 제공하고, 구독자는 이 패키지를 구독하여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전통적인 MVPD는 선형 방송을 실시간으로 방송해 내보내는 구조다.
- 가상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래밍 배포자(vMVPD(Virtual 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
인터넷을 통해 컨텐츠를 스트리밍하는 가상의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램 배급업체를 말한다. 전통적인 케이블 TV 또는 위성 TV와 유사한 다중 채널 TV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스트리밍되는 컨텐츠다. vMVPD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TV 채널을 실시간 또는 On-Demand(VOD) 형태로 제공하고, 사용자는 가입 비용 및 장소 제약없이 스트리밍 기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국내의 Wavve, TVING, 미국의 Direct TV Stream(전 DirecTV NOW), Sling TV, YouTube TV, Hulu + Live TV 등이 있다. IPTV와 차이점은 특정업체의 Set-Top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종류의 OTT 스트리밍 기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무료 광고 지원 TV(FAST(Free Ad-Supported TV)):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TV 서비스다. FAST는 광고를 통해 지원되며, 시청자들은 광고를 보고 TV 프로그램, 영화, 뉴스 등의 컨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전통적인 케이블 TV 또는 인터넷 구독이 필요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접속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기사의 뒷부분을 참고하기 바란다.
- 주문형 거래 비디오(T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사용자는 개별적인 컨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이 비용은 컨텐츠 완전 구매 또는 대여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영화 대여 또는 디지털 컨텐츠 구매가 이에 해당한다.
- 주문형 구독 비디오(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
사용자는 월간 또는 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Netflix, Amazon Prime Video, Disney+, YouTube Premium 등이 이에 속한다.
- 광고 지원 주문형 비디오(AVOD(Advertising-supported Video on Demand):
사용자는 무료로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지만, 광고가 포함되어 있고 광고 수익으로 서비스가 지원된다. YouTube와 같은 플랫폼이 이런 유형의 서비스다.
OTT의 발전사
미국 OTT 시장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OTT가 시작된 동기와 그 발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미국의 TV 시청 방식은 주로 공중파 방송에 한정되었고, 시청자들은 ABC, CBS, NBC와 같은 주요 TV 네트워크 지역 채널을 통해 소수의 공중파 방송 채널만을 볼 수 있었다. 이 시절에는 다양한 채널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케이블 TV(CATV(Community Antenna Television))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은 다양한 채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케이블 TV의 초기 형태는 주로 원격 지역에 미국 지상파 TV 채널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이 지역에서는 라디오 또는 TV 신호를 잡기 어려웠기 때문에, 케이블을 사용하여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이후, 케이블 TV는 지상파 방송을 더 많은 가정에 전달할 뿐만 아니라, 추가 채널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에는 단순히 공중파를 재전송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사용료가 적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료 TV 채널이 케이블 TV에 추가되기 시작했다. 이는 케이블 TV를 구독한 가정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유료 방송 네트워크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당시의 아날로그 기반의 구조에서는 단일 요금제가 적용되었고, 이로 인해 시청료가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위성 TV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은 줄어들지 않았고, 이를 유료 방송이라고 칭했다. 1990년대의 케이블 TV나 위성 TV는 기본 패키지의 구독료가 약 1개월에 30~50달러(현재 기준으로 약 13만원)였고, 인기 스포츠 방송(MLB, NFL 등)을 시청하고자 할 경우에는 100~150달러(현재 기준으로 약 39만원)에 이르렀고, 이는 시청자들의 많은 불만을 야기했다. 당시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전통적인 케이블 TV 또는 위성 TV 구독을 해지하고 대신에 인터넷 기반의 컨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코드 컷팅(Cord Cutting)’ 현상의 시작은 2000년대 초반으로, 스트리밍이 가능한 RealVideo와 Windows Media Video(WMV) 코덱의 개발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시작되었다.
2005년, YouTube와 같은 비디오 공유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사용자들은 직접 제작한 영상 컨텐츠를 공유하고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컨텐츠 소비 방식을 제공했다. 2007년, Netflix는 월간 구독료로 무제한 영화 및 TV 쇼 스트리밍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시청자들에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했다. 같은 해에 첫 번째 OTT 장비인 Apple TV가 출시되었다.
2010년대 중반에는 Hulu, Amazon Prime Video, Disney+와 같은 다양한 OTT 서비스가 등장했고, 미디어 스트리밍 장치(예: Roku, Apple TV)의 보급이 확대되었다. 이를 통해, TV에서도 인터넷 기반의 스트리밍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고, 'Skinny Bundle' 형태의 OTT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필요한 채널만을 선택해 구독할 수 있게 만드는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이었다.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코드 컷팅 현상은 급속도로 확산되었고, 케이블 TV와 위성 TV 업체들은 구독자 감소에 직면했다. 모바일 기기 및 스마트 TV의 인기와 기술 발전으로 OTT 앱을 설치하고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컨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컨텐츠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코드 컷팅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통적인 케이블 TV 업체들이 자체 OTT 플랫폼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케이블 TV와 OTT를 결합하는 형태로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로 확장된 OTT 시장에서는 다양한 언어와 지역에 맞는 컨텐츠 제작 및 제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코드 컷팅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전통적인 TV 시청 습관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OTT 구성의 분류
OTT 시장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용어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상의 분류만으로는 각 OTT 서비스의 개념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OTT 시장을 각각의 특성에 따라 구분해보겠다.
첫 번째로, vMVPD 시장은 전통적인 선형 방송을 IPTV와 유사하게 OTT를 통해 전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IPTV와의 주요 차이점은 컨텐츠 공급업체의 Set-Top Box를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OTT 장비를 통해 스트리밍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FAST 시장은 2010년대에 시작되어 최근 급속도로 확대된 OTT 플랫폼으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세 번째, SVOD 시장은 사용자가 월간 또는 연간 구독 요금을 지불하고, 이 구독료를 통해 On-Demand로 다양한 비디오 컨텐츠를 시청하는 서비스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OTT 서비스의 일반적인 형태다. 네 번째, CHANNEL EXTENTIONS 시장은 기존의 선형 방송 컨텐츠 제작자가 OTT용 컨텐츠를 별도로 제작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다섯 번째, Content 시장은 컨텐츠 소유자가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MLB(전미 프로야구협회)나 NFL(전미 미식축구협회)같은 기관이 자체 컨텐츠를 제공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AVOD 시장은 YouTube가 대표적인 예로, 광고를 통해 지원되는 비디오 컨텐츠 서비스 모델이다. 사용자에게 영상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광고 수익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vMVPD: 가상 다중 채널 비디오 프로그래밍 배포자
해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vMVPD 서비스로는 미국의 DirecTV Stream과 Sling TV가 있고, 국내에서는 Wavve와 TVING이 해당 범주에 속한다. 미국에서는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대다수의 전통적인 유료 방송(MVPD) 시청자들이 vMVPD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된다. 미국의 vMVPD는 자체 제작 컨텐츠가 부족하고, 유료 방송처럼 구독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FAST와 같은 대체 서비스로의 전환을 선호하고, 그 영향력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vMVPD 서비스는 다수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Wavve와 TVING이 vMVPD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두 회사는 합병을 고려 중이다. 필자의 의견으로 양사가 합병한다 해도 공중파 방송의 4K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고, AI 기반의 추가 방송 서비스와 스포츠분야의 중계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FAST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SVOD: 구독 기반 On-Demand 비디오 서비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SVOD의 대표주자인 Netflix를 비롯한 대다수의 SVOD 서비스 제공사들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난 후, SVOD 시장은 정체되기 시작했다. 신규 구독자 증가세는 완만해지고, 경제 상황의 악화로 미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SVOD 구독비(현재 평균 48달라/월)가 비싸다는 의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Americans Spend $48per Month on Video Streaming Services and Half of Those Surveyed Say That’s Too Much, March 2023, Variety). 또한, 약 35%의 소비자는 SVOD 서비스를 중지하고 FAST로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SVOD Saturated: 35% of U.S. Consumers Now Looking To Make Service Cuts, July 2023, Next TV).
이에 Netflix와 다른 SVOD는 AVOD 기반 서비스의 부분적 도입과 제작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용자의 사용 지역 제한을 도입하고 있으며, 제작부문에서는 제작 워크플로우를 표준화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곳(예: 한국)에서의 제작을 확대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골프,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 생중계와 비디오 게임 중계를 시도하고 있다. Disney+도 게임과 쇼핑 생중계 방송을 광고와 결합하여 시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Apple TV+는 2024년 2월로 예정된 Vision Pro 발표를 위해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2024년에는 많은 SVOD 회사들이 과거와 다른 컨텐츠와 생방송 스트리밍, AI 기반의 추가 방송 서비스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OTT 회사들도 이러한 변화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고, 컨텐츠 제작자들도 제작 워크플로우 표준화(예: 촬영 컨텐츠 암호화) 등에 대비해야 한다
CHANNEL EXTENTIONS: 채널 연장형 OTT 방송
채널 연장형 OTT 방송은 기존의 방송사나 프로그램 제공자(PP: Program Provider)들이 기본 방송 채널과 별도로 OTT에 특화된 컨텐츠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다. 미국의 4대 주요 방송 네트워크(ABC, CBS, NBC, FOX)는 대규모 뉴스 방송 조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별 방송이나 주간 정규 뉴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평일 하루에 세 차례 20분씩 뉴스를 방송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계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시대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정규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생방송(예: 돌발 팬데믹 기자회견)이나 시간 제한 없는 생방송(예: 청문회)이 자주 진행되었고, 대부분의 경우에 이런 방송은 다양한 OTT 채널(자체 OTT 앱, YouTube 채널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는 24시간 7일 뉴스 방송을 시작하는 추세다. Disney나 PBS와 같은 PP의 경우도 자체 방송 프로그램을 자체 OTT 방송 앱을 통해 AVOD나 VOD 형식으로 제공하며, 이 OTT 서비스는 채널 연장형 OTT 방송으로 분류된다. 현재 이 서비스의 시청률은 YouTube 방송보다는 낮지만, 향후 시청자 맞춤형 고도화 광고 기술과 개인별 방송 서비스 발전을 대비해 많은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방송사도 이 분야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미국의 지역 방송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지역 방송은 소수의 인력으로 주로 지역 뉴스와 주중 1~2개의 1시간 이내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지역 방송의 수입 중의 절반은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지역 선거의 정치 광고 수입에 의존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 지역 방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방송 시간 증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대부분의 지역 방송은 네트워크 제공 프로그램으로 방송 시간을 채우기 때문에, 추가 방송은 어려웠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지역 방송사들이 자체 OTT 앱을 통한 방송을 시작했다. 자체 OTT 앱을 사용하면 시간과 지리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어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원하는 광고주와 원하는 방식으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독자적인 방송 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앱 개발과 OTT 채널 유지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Local Now 같은 FAST 채널과의 결합 및 연계를 통해 OTT 방송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분야는 국내 지역 민방이나 지역 라디오 방송, 특히 국내 케이블 TV, IPTV PP 방송사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Content: 컨텐츠 기반의 독자 OTT 방송 - 스포츠, 다큐멘터리, 특수분야
앞서 언급한 서비스는 대부분 전통적인 선형 방송을 운영하는 방송사 위주의 OTT 서비스였다. 그러나 컨텐츠 기반의 OTT 방송은 대부분 방송국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들이 시작하는 서비스다. 현재 가장 활발한 분야는 스포츠, 독립 영화, 다큐멘터리다. 교육, 부동산,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 체육관 등 특색 있는 컨텐츠를 가진 회사들도 OTT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스포츠분야를 제외하고는 아직 숫자가 적은 편이다. 이제 스포츠분야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다. MLB(Major League Baseball)는 미국 프로야구 구단의 연합체로, 야구 팬들에게 MLB 경기를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는 독자적인 OTT 채널인 MLB TV를 운영하고 있다. MLB TV 구독자는 웹 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MLB 경기를 시청할 수 있고, 다양한 기기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구독자는 관심 있는 팀이나 경기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고, 다양한 시청 옵션과 해설 방송을 제공한다. MLB TV는 블랙아웃 정책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로컬 팀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이는 지역 방송권과 관련이 있다. 구독 요금은 시즌별, 월별 또는 단일 경기 시청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고, 다양한 특전과 혜택도 제공된다. YouTube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른 컨텐츠 기반의 독자적 OTT 방송도 MLB TV와 같이 독자적 인터페이스와 특수 기능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이 OTT의 시청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OTT Set-Top에 탑재된 OTT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YouTube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시청자와의 실시간 양방향 통신도 가능해 향후 고도화된 광고 기술과 새로운 방송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AVOD: 광고 지원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 대부분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AVOD는 일반적으로 YouTube가 대표적인 예다. YouTube는 UCC(User-Generated Content, 사용자 생성 컨텐츠) 기반의 서비스로, 이는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부분일 것이다. 현재 YouTube는 영상 시청 전에 1~2회의 광고를 삽입하고, 영상 중간에도 광고를 넣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YouTube Premium은 월간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 없이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SVOD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 YouTube는 모든 OTT 플랫폼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영상 제작자에게는 공중파 방송의 전파와 같은 송출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YouTube는 주로 미리 제작된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이지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비선형 TV의 개념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HD(1080P) 포맷으로 제작되지만, 최근에는 고급 촬영 장비로 4K UHD나 최대 8K UHD 영상도 업로드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 업로드되는 컨텐츠는 1080 30P 또는 1080 60P의 HD가 주류지만, 점차 4K 30P, 4K 60P 파일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사실상 UHD 컨텐츠 방송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의 경우, 대부분 1080 30P와 1080 60P 기반의 방송이 주를 이루며, UHD 생방송의 경우에 AV1 코덱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실시간 4K 스트리밍은 제한되어 주로 고해상도를 요구하는 게임 방송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실시간 스트리밍 입력으로는 RTMP 방식이 주류지만, 2023년 11월부터 SRT(Secure Reliable Transport) 방식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코덱은 H.264/AVC와 HEVC를 사용하고 있다. 향후, 저지연(Low Latency) SRT 방식이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테스트 중이고, 이를 위해 9:16 방식의 방송 포맷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제 YouTube를 이용한 비선형 TV 방송의 몇 가지 예를 살펴보겠다. 이번 예시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현을 통한 다양한 비선형 TV 생방송 스트림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현재 소규모 비선형 TV는 크게 이벤트 기반(Event Based)과 편성 기반 방송(Schedule Based)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벤트 기반 방송은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때, 사전에 예고한 후 생방송을 시작하는 방식이고, 편성 기반 방송은 정규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생방송을 시작하는 개념이다.
이벤트 기반 방송의 경우, 방송하는 사람이 YouTube의 알림 기능을 활용하여 방송 예정 시간을 시청자에게 미리 알리며, 필요한 경우에 커뮤니티를 통해 방송 예정을 공지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정기적인 방송보다는 불규칙적인 이벤트에 적합하고, 가급적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송하는 것이 구독자 관리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국내 축구 경기 2부 리그를 생중계하는 경우, 경기 일정은 주로 경기팀과 운동장 사정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경우, 커뮤니티를 통해 경기 일정을 알리고, 정해진 시간에 알람으로 경기 예고를 할 수 있다. 또한, 경기 시작 전에 알람 정보를 기반으로 시청자에게 경기 시작을 반복적으로 알린다. 이벤트 방송은 동시에 여러 경기가 시작될 경우에 시청자가 경기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고, 놓친 경기는 VOD나 지연 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주로 스포츠분야의 방송에 적합하고, 구독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편성 기반 방송은 일정한 시간표에 따라 최소 주 1회 방송을 시작해야 한다. 방송 시작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필요에 따라 방송 종료 시점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벤트 방송과 마찬가지로 알람과 커뮤니티 공지를 활용하여 시청자에게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구독자 관리를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일정하게 방송하는 것이 필수다. 편성 기반 방송은 선형 방송과 유사하고, 뉴스나 정기적인 정보 제공에 적합하다.
각각의 비선형 방송 형태를 분석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보겠다. 이 분석은 필자 개인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하며,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주로 국내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겠다. 첫 번째 사례는 BKA TV다. BKA TV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운영하는 YouTube 채널로, 국내 배드민턴 경기를 중계한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카메라 뷰를 활용한 중계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고정 카메라 1대만 사용해 저비용으로 생중계한다. 이 채널에 주목하는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여러 카메라 앵글과 최소한의 중계 코멘트를 추가함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례는 KBO다. KBO가 직접 운영하는 YouTube 채널은 현재 2군 경기인 퓨처스 리그를 생중계하고 있으며,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등도 중계한다. 전문 촬영팀을 활용하여 최소 4대 이상의 카메라로 공중파 방송급 화질의 중계를 제공하고, 중계 코멘트 부스를 운영해 현장음을 적절히 활용한다. 다양한 효과와 슬로우 모션을 포함한 전문 방송 시스템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 중계팀을 동원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조회수가 높더라도 제작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이 채널의 문제점이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 생방송 제작 시스템과 클라우드 기반의 생방송 중계 시스템을 소규모 방송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으며, 이는 국내에서도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여기에 제시된 예시는 원격 생방송 제작(REMI(Remote Production))에 Matrox社의 Edge Encoder/Decoder를 활용하는 것과 아마존 웹 서비스(AWS(Amazon Web Services))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인 Vizrt Viz Vectar Plus를 이용하는 원격 제작 시스템의 구성 사례다. 이와 같은 구성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 등을 최소 인원으로 동시에 제작할 수 있다. 리모트와 클라우드 기반의 생방송 중계 환경에서는 현장에 카메라, 오디오 장비, 중계 코멘트 부스만 필요하며, PTZ 카메라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최소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필요한 장비는 소규모 가방 3~4개 분량으로 충분하다. GVC社의 AMPP, Haivision社의 Makito Encoder/Decoder 등 다른 여러 업체의 장비도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중계 방식을 정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해외에서는 이미 OTT 방송과 공중파 방송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므로,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기회가 되면, 원격 생방송 제작과 클라우드 기반 제작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루겠다.
편성 기반 방송의 경우는 게임과 예능분야의 YouTube 채널을 예로 들어 간단히 분석해보겠다. 첫 번째 사례로 유명한 YouTuber인 Ninja를 들 수 있다. 그는 일주일에 3번 정기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Ninja는 단일 카메라와 컴퓨터 모니터를 OBS나 다른 스트리밍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실시간 방송을 제작한다. 이는 일반적인 YouTuber의 구성과 유사하지만, 정기적인 방송 스케줄을 유지하는 것이 그의 핵심 전략이다. 즉, 방송의 규모나 장비보다는 주기적인 방송을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두 번째 사례인 '십오야' 채널은 역시 단일 카메라를 사용하여 정기적인 생방송을 진행한다. 이 채널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만한 게스트와 새로운 컨텐츠를 제공하여 구독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한다. 간단한 제작 시스템으로 인해 제작 비용이 최소화되며, 조회수가 낮아도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 이 두 사례는 소규모 비선형 방송의 좋은 예시다. 단지 스마트폰 하나로도 시작할 수 있고, 소규모 지역 정보 채널, 커뮤니티 미디어, 지역 언론사의 영상 방송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올해 기회가 된다면, 이 분야에 대해서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기사화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된 사례들은 최소한의 장비를 활용하여 간단하게 구성된 편성 기반의 비선형 TV 방송의 예시들이다. 이제 규모가 더 큰 사례들을 살펴보겠다. 먼저 소개할 두 사례는 매일 또는 매주 정규적으로 장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2개의 YouTube 채널이다. 첫 번째 사례는 의학 채널인 '비온뒤'이다. 이 채널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의사들이 출연해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련된 사례를 설명하고, 사전에 접수된 질문이나 실시간 댓글에 답변을 제공한다. 주로 단일 고정 카메라를 활용해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인 생방송을 제작하고, 스튜디오의 구조 역시 빠른 전환을 용이하게 하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징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거의 매일 5~7시간씩 생방송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구독자들은 매일 업데이트되는 커뮤니티 게시판의 편성표를 통해 해당 방송을 시청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정기적인 편성과 컨텐츠의 질이 이 채널의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 비온뒤는 제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면서도 컨텐츠의 질에 따라 지속 가능한 구독층을 유지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사례는 국내에서 제일 큰 규모로 여겨지는 '삼프로 TV'이다. 삼프로 TV는 아침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아침 방송,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오후 방송, 그리고 오후 5시부터 10시 30분까지 저녁 방송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한다. 일요일에도 약 1시간 동안 생방송이 진행된다. 방송 스튜디오는 서울 여의도역에서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으로 가는 지하 통로 중간에 위치한 오픈 스튜디오 형태로, 외부에서 방송을 관람할 수 있다. 필자도 이 스튜디오 설계와 구축에 관여한적이 있어 뜻깊은 장소다. 시스템은 4K 카메라 3대와 NDI PTZ 카메라 1대를 기반으로 최대 8군데 동시 송출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스튜디오 내부의 LED 벽을 활용해 방송 순서가 바뀔 때마다 배경을 변경하여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다. 원격 제작 방식이 가능하며, 매일 해외 게스트들을 원격으로 연결해 방송한다. 이 모든 시스템은 한 사람이 조작할 수 있고, 메인 PD와 보조 PD 2명이 구성된 아침 팀과 오후 팀이 교대로 운영된다. 생방송 외에도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주말에는 사전에 녹화된 프로그램이 4~6시간 분량으로 업로드된다. 삼프로 TV는 일종의 경제와 교양분야를 다루는 OTT 비선형 TV 종합 편성 방송의 모델로 볼 수 있다. 향후, 코스닥 상장을 계획 중인 삼프로 TV는 필자가 생각하는 OTT 비선형 TV의 이상적인 모델이다.
FAST: 광고가 포함된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
OTT 시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vMVPD 서비스는 구독료 상승으로 인해 다른 유료 방송과 유사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Netflix와 같은 SVOD 서비스는 새로운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어 매력적이지만, 원하는 컨텐츠가 특정 SVOD 서비스에 없을 경우, 여러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고, 이는 전체 구독료를 크게 증가시킨다. YouTube는 비용 없이 다양한 컨텐츠를 무한정 즐길 수 있으나 시청 전과 중간에 증가하는 광고로 인한 불편함이 있다. YouTube Premium 구독을 통해 광고 없는 시청이 가능하지만, 이 서비스의 비용도 급격히 상승 중이다.
YouTube 제작자의 관점에서는 YouTube 시청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제작자가 자체 광고를 삽입할 경우에는 엄격한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 방송 중에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하거나 저작권이 있는 음원 또는 영상을 사용하거나 YouTube 정책에 위배되는 경우, '노란 딱지'라는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이는 방송 중지로 이어질 수 있다. 제작자는 구독자와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하지만, YouTube가 제공하는 정보 외에는 확인이 어렵다. 또한, 제작자가 원하는 추가 기능의 도입은 YouTube가 제공하는 기술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Super Chat과 같은 추가 수익이 있을 경우에도 상당 부분을 YouTube가 공제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SVOD 서비스에서는 광고를 게재할 수 없으며, AVOD 서비스나 YouTube에서도 원하는 타겟에 정확하게 광고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특히, 사용자가 광고를 피하기 위해 YouTube Premium을 구독하면 원하는 고객층에게 광고를 전달하기 어렵다. 시청자, 제작자, 광고주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OTT 시장의 해결책 중 하나로 주목받는 서비스는 FAST다. FAST의 운영 구조는 vMVPD와 VOD 서비스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FAST 서비스는 가입 후 구독료 없이 주로 프로그램 시작 전에 약 60초 동안의 광고만 시청하면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이 방식은 공중파 선형 TV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초반 광고 시청 후에 추가적인 방송 중단 없이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간의 자연스러운 광고 전환은 일반 선형 TV와 유사하게 느껴져 시청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한다. FAST 서비스 운영자는 가입 시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시청 패턴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가 개인적으로 시청함으로써, 시청자의 나이, 성별, 거주 지역 등 다양한 데모그래픽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 정보는 광고주에게 제공되어 광고주는 이를 활용해 타겟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광고를 전달할 수 있다. FAST 서비스 운영자는 이를 통해 필요한 광고비를 수취한다. 즉, 광고주는 공중파 선형 TV보다 저렴하게 타겟 광고를 집행할 수 있으며, 향후 고도화된 광고 기술이 적용되면 더욱 효과적인 광고 집행이 가능해진다. 지역 방송 운영자는 OTT의 특성을 활용해 녹화 및 재방송이 가능하고, 기존 편성과 다른 자체 방송을 같은 시간대에 송출할 수 있다. FAST 서비스와 광고주가 직접 연동하여 지역에 맞는 광고를 집행함으로써 추가 광고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즉, 동일 프로그램 시청자라도 다른 광고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클라우드 기반의 OTT 송출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고, AI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와 고도화된 새로운 광고 기법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이유로 FAST는 시청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시청자가 필요에 따라 여러 FAST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으며,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FAST의 성장세는 2023년에 급격히 증가했고, 2024년에는 미국 방송업계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FAST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2023년에 이루어진 ChatGPT의 발전이 이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FAST의 향후 발전 방향은 AI 기반의 새로운 방송 서비스와 고도화된 광고 기법, AI 기반의 시청률 측정 모델, 개인 방송 환경의 발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4년부터는 AI의 영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와 LG Display의 스마트 TV에는 FAST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는 IPTV 구독료가 통신비와 연계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어 FAST의 영향은 단기간 내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삼프로 TV와 같은 비선형 TV 운영자들이 FAST 채널로 진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모델이 될 것이며, 이는 중소규모 방송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스포츠분야에서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의 모든 영상 관계자들은 이 분야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OTT 발전 방향: 개인화 방송 서비스와 고도화 광고, 그리고 MR
2024년부터 시작될 미래 OTT 발전에서 AI 기반의 방송 서비스와 고도화된 광고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미국의 FAST 서비스는 주로 지역 방송의 재송출, B급 영화, 오래된 드라마와 시트콤을 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FAST 서비스의 급격한 성장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 발전이 늦었던 방송 서비스분야는 프로세스 자동화, 데이터 분석, 새로운 부가 기능의 운영 등이 고도로 자동화되어야 발전이 가능했으나 새로운 고도의 AI 기능이 저렴하고 쉽게 사용 가능해지면서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 ChatGPT 4.0과 같은 AI는 방송분야에 아직 적용되지 않았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는 차세대 AI가 보다 쉽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2024년 CES에서 시작될 수도 있고, 2024년 NAB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시제품과 시범 서비스가 2024년 NAB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OTT 시장에서 예상할 수 있는 변화는 모든 방송이 극도로 개인화되는 추세에서 시작한다. 가령, 여러 명의 가족이 한 방에서 동일한 TV로 같은 방송을 시청하더라도 각자의 개별적인 시청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 이런 변화 중에서 스포츠, 방송분야가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같은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있지만, TV 화면에서는 정규 게임이 표시되는 동안 각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는 연동된 추가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축구 선수인 메시는 남미 시청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Apple社는 메시가 소속된 MLS(Major League Soccer)의 10년간 중계권을 25억 달러에 획득했다. 이 경기들은 Apple 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Apple社은 OTT Set-Top인 Apple TV 4K의 생산자로, 2024년 2월에 새로운 MR 장비인 Apple Vision Pro를 출시할 예정이다. Apple社는 3D 생중계 시스템을 개발하고 NFL에 서비스했던 NEXT VR 회사를 10억 달러에 인수해 모든 3D 중계를 중지한 후, 새로운 기술 개발에만 집중했다. Apple社는 지난 7년간 MR과 3D 관련 20개 이상의 회사를 합병했으며, 이들 회사의 기술 대부분이 Apple Vision Pro에 활용되었다. 이런 기술 발전은 향후 OTT 서비스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술 중에 Pixellot社의 다중 카메라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이 카메라는 4개의 렌즈로 전체 경기장을 하나의 대규모 영상으로 합치고, AI를 이용해 각 선수를 추적하는 독립 카메라 앵글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다. 각 선수에 대한 가상 카메라 뷰는 OTT 스트리밍을 통해 관심 있는 시청자에게 별도로 제공될 수 있다. AI와 결합된 미래의 방송 서비스가 어떤 혁신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MR OTT
2024년 OTT 시장의 중요한 변화 중에 하나는 새로운 MR(Mixed Reality) 기술의 등장일 것이다. Apple社는 Apple Vision Pro를 출시할 예정이고, 이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될 것이다. Meta社와 삼성전자 역시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고, 이러한 기술의 등장은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pple Vision Pro는 4K 해상도로 3D 영상을 재생하고, Immersive 영상 시청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iPhone 15 Pro와 Pro Max는 2023년 11월부터 3D 촬영 기능을 탑재했고, OTT SVOD 서비스 업체인 Disney+와 협력하여 3D 영상 시청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된 바 있다. Apple社 자체 서비스인 Apple TV+ 역시 3D 영화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Apple TV 앱은 이미 3D 영상 및 스트리밍 방송을 지원할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ple TV+에서 제작 중인 드라마 는 후반작업 과정을 통해 3D로 변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모든 발전은 2월에 출시될 Apple Vision Pro의 공개 행사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큰 도전은 가격과 공급 물량에 있다. WRGB+CF OLEDos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Sony社는 생산 시설 확장을 거절하여 연간 최대 5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Apple社는 삼성전자와 협의하여 RGB OLEDos를 공급받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2027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 Display도 OLEDos 또는 LEDos의 대량 생산에 참여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의 Apple Vision Pro 보급형 모델은 2027년부터 대량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전의 3~4년 간은 사실상 개발과 시범 운영 기간 같은 실험적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OTT 서비스가 시작된 지 15년이 지나면서 올해는 이 분야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혁신과 스토리텔링의 시대를 맞이하여 흥미로운 시기를 지켜보는 것이 기대된다.
모든 독자분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이번 해가 각자에게 영감과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
1월호 (Vol : 249) Video ARTs 01월호 - Special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