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애니메이션 감독 남지희님이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Knife Hanging From A Tree입니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라는 속담을 줄거리의 토대로 시작된 작품으로 감 하나를 두고 탐욕을 부리는 캐릭터들이 '감'이라는 아주 사소한 것을 계기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파괴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제는 knife hanging from a tree라는 제목처럼 나무에 걸려있는 칼을 휘두르면 다시 돌아 나를 찌른다는 의미의 인과응보를 표현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감을 탐내는 탐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해하고 당하는 과격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역설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채색과 무채색의 장면을 번갈아 사용하며 무채색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때는 캐릭터나 오브젝트의 형태를 제외한 모든 것을 보는 사람의 상상에 맡기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배경에 대한 표현을 최소화 하는 대신 매우 세심하게 표현된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좋은 영상입니다.